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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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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리뷰] 용인 중앙시장 – 반듯한 도시 속 굽은 골목이 전해주는 이야기 신도시 한복판에서 발견한 오래된 손맛과 눈빛용인이라고 하면 흔히 신도시 아파트, 쇼핑몰, 그리고 에버랜드 같은 관광지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이런 현대적인 이미지 뒤편에는,오래된 골목과 오래된 손길이 여전히 하루를 만들어가는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용인 중앙시장이다. 이 시장은 용인시 처인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구도심’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남아 있는 거리 속에서 반찬을 고르고, 떡을 사고, 생선을 손질하는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크지 않은 규모지만, 한 끼 식사를 위한 식재료를 고르기엔 충분하고, 장날이면 용인 지역 어르신과 단골들이 모여드는 생활형 장터다. 대형 마트에선 찾을 수 없는 느긋한 대화와 수십 년 된 손길의 기술이 살아 있는 이 공간은지나쳐서는 안 될, 도시의 또 다른 중심이다. 사각사..
[전통시장 리뷰] 남양주 금곡시장 – 전철역 옆 오래된 시장의 진심 지나칠 수도 있는 골목, 그러나 살아 있는 이야기가 있는 곳요즘은 대형마트가 아닌 ‘작은 시장’이 더 새롭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지나칠 수도 있는 좁은 골목 어귀에 삶의 냄새가 진하게 남아 있고,크지 않은 간판 뒤편에는 오래된 진심이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남양주 금곡시장은 그런 공간 중 하나다.경의중앙선 금곡역 바로 옆, 빌딩들 사이에 숨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엔 수십 년 간 자리를 지켜온 단골 상점들,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서는 노점상이 있다. 금곡시장은 번화한 시장은 아니다. 그러나 시장을 걷다 보면 사람과 물건, 풍경이 만들어내는 ‘익숙하고 안심되는 장면’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이곳은 지역 주민에겐 편안한 일상이고, 방문자에겐 조용한 감동을 주는 소소한 여행지다. 북적이지 않지..
[전통시장 리뷰] 이천 관고시장 – 도자기의 고장에서 만난 장날의 온기 이천 도자기의 무게만큼 깊이 있는 장날의 문화이천은 도자기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천이 자랑하는 건 단지 흙과 불이 만든 공예품만이 아니다. 이천의 중심 시가지, 도자기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는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관고시장이 자리해 있다. 관고시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여전히 장날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날만 느껴지는 시장 특유의 활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말이면 마트 대신 이곳을 찾는 지역 주민들, ‘이천쌀’을 사러 일부러 멀리서 오는 손님들, 도자기 박람회 구경 후 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위로받고 가는 여행자들까지 다양한 발걸음이 시장이라는 공간에 모여 진짜 이천을 완성한다. 시장 바닥에 남은 물기, 그곳에 담긴 시간의 흔적이천 관고시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제일 먼저 ..
[전통시장 리뷰] 화성 향남시장 – 아파트 단지 사이 숨은 재래시장 이야기 대형마트 대신 골목을 택하는 사람들의 이유수도권 신도시 중 하나인 화성 향남. 수많은 아파트와 대형 마트, 체계적인 도로망이 형성된 이 도시는 단순히 신도시로만 기억되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중에서도 향남시장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숨어 있는 로컬의 심장처럼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생활 밀착형 시장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마트들이 즐비한 곳에서 왜 사람들은 굳이 비좁고 복잡한 시장으로 향할까? 향남시장에선 그 답이 나온다. 가격이 아닌 사람, 신선도가 아닌 정, 그리고 대화로 이어지는 거래는 이 시장만의 고유한 공기이자 문화다. 이번 글에서는 향남시장의 위치,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같은 실용 정보, 그리고 시장 구조, 체험 후기, 현장 분위기를 담아보았다. 향남시장..
[전통시장 리뷰] 속초 관광수산시장 - 직접 고르고, 직접 먹는 강원도의 신선함 바닷바람과 생선 냄새가 어우러진 진짜 여행의 시작여행지에서 진짜 기억에 남는 장소는 유명한 랜드마크가 아니다. 사람들과 말이 오가고, 손으로 물건을 고르고, 그 자리에서 맛을 본 다음에야 그 도시의 ‘살아 있는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속초에서는 바로 그 장면이 관광수산시장 회센터에서 펼쳐진다. 이곳은 단순한 수산물 판매장이 아니다. 속초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속초 관광수산시장(구. 중앙시장)은 활어, 회, 건어물, 젓갈뿐 아니라 직접 고른 생선을 바로 위층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속초식 시장 미식 코스’가 완성된 공간이다. 싱싱한 회를 손으로 고르고, 상차림비만 내고 2층에서 술 한 잔 곁들이는 이 시장 특유의 구조는 여행객에게는 신선한 체험이자, 지역 주민에겐 오래된 생활 방식이다. 속초 관광수..
[전통시장 리뷰] 춘천 풍물시장 – 닭갈비보다 오래된 장날의 시간 오래된 시장이 살아남는 방식, 춘천은 알고 있다춘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닭갈비일 것이다. 하지만 닭갈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춘천 사람들의 밥상과 계절을 책임져온 공간이 있다. 바로 춘천 풍물시장이다. 이곳은 1970년대부터 형성되어 춘천 지역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매일 수천 명의 지역 주민들이 찾는 진짜 생활형 시장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풍물시장이라는 이름은 단지 시장 안에 물건이 많아서 붙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 장날이면 전통 방식의 농산물, 생선, 방앗간 제품, 직접 만든 장류, 가마솥 순대 등 오감을 자극하는 '생활의 풍물'이 모이는 장소라는 뜻이기도 하다.이곳에서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나누고 사람을 만나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춘천 풍물시장은..
[전통시장 리뷰] 의정부 제일시장 – 의정부의 심장부를 걷다 만두 하나로 도시를 대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시장의정부 제일시장은 단순한 전통시장이 아니다. 그곳은 의정부라는 도시 자체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경기도 북부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생활 밀착형 재래시장이다. 특히 ‘의정부 부대찌개’, ‘의정부 왕만두’와 같은 지역 음식문화가 전국적으로 퍼지는 데 이 시장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이 시장은 여전히 하루 평균 수천 명이 오가는 활기찬 공간이며, 의정부역과 붙어 있는 뛰어난 접근성, 시장 내부에서 바로 이어지는 식당가, 전통의류점, 반찬가게, 만두집, 족발집 등 서울의 대형시장과는 또 다른 ‘생활 중심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이 글에서는 의정부 제일시장의 교통, 구조, 편의시설,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소리, 온기, 사람 이야기를 통해 의정부..
[전통시장 리뷰] 서울 용산 청파시장 – 남영역 뒷골목 이야기 서울에서 아직도 이런 시장이 남아 있다는 것서울의 전통시장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넓은 골목, 번쩍이는 간판, 길게 늘어선 줄, 외국인 관광객.하지만 서울 한복판, 그것도 용산 남영역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청파동 골목에 이 모든 것과 정반대인 전통시장이 숨어 있다.그곳이 바로 청파전통시장, 또는 인근 주민들이 부르는 이름으로 남영 청파시장이다. 이 시장은 크지도, 눈에 띄지도 않는다.그러나 그 안에서는 매일 아침 새벽배송 채소가 쌓이고, 노포 반찬가게에선 맛이 들기 시작한 깍두기가 잘 익어가며, 시장 끝 이발소에서는 반세기 넘은 전기바리깡 소리가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아 오히려 더 서울의 진짜 생활을 보여주는 이곳은 사람 중심의 원천지다. 이번 글에서는 이 시장의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