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칠 수도 있는 골목, 그러나 살아 있는 이야기가 있는 곳
요즘은 대형마트가 아닌 ‘작은 시장’이 더 새롭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지나칠 수도 있는 좁은 골목 어귀에 삶의 냄새가 진하게 남아 있고,
크지 않은 간판 뒤편에는 오래된 진심이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남양주 금곡시장은 그런 공간 중 하나다.
경의중앙선 금곡역 바로 옆, 빌딩들 사이에 숨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엔 수십 년 간 자리를 지켜온 단골 상점들,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서는 노점상이 있다. 금곡시장은 번화한 시장은 아니다. 그러나 시장을 걷다 보면 사람과 물건, 풍경이 만들어내는 ‘익숙하고 안심되는 장면’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이곳은 지역 주민에겐 편안한 일상이고, 방문자에겐 조용한 감동을 주는 소소한 여행지다.
북적이지 않지만 진한 온기를 품은 골목
금곡시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작고 낡은 간판과 그 아래 놓인 손글씨 메뉴판이었다.
찹쌀 꽈배기 1개 1,000원, 국산 콩나물 1봉 2,000원.
가게 앞에는 신문지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은 노점상이 고구마와 도라지를 손질하고 있었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좁은 골목 양쪽에 청과물, 반찬가게, 생선 가게, 떡집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고, 그 사이를 지나는 사람들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아는 듯 인사했다.
“어제 가져간 배추 맛 괜찮았어요?” “오늘은 감자전 더 구웠어요, 따뜻해요.” 시장 끝자락에 있는 순댓국집 앞에서 아침 10시인데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가게 안에선 혼자 온 어르신이 밥 한 공기를 말없이 비우고 있었다. 그 풍경은 북적이지 않아 더 진했다. 그리고 바로 그 조용한 일상이, 시장의 진짜 온도였다.
금곡시장 가는 길 – 전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시장 중 하나
금곡시장은 남양주 경의중앙선 금곡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교통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전통시장이다. 주변은 금곡동 주택가와 관공서, 도서관 등이 위치해 지역 주민과 노년층의 이용률이 높은 생활 밀착형 시장이다.
📍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로 62 일대
🚆 지하철 이용 시
- 경의중앙선 금곡역 1번 출구 → 도보 약 200m (3분 소요)
- 역에서 나와 우측으로 걷다 보면 시장 간판과 입구가 보임
🚍 버스 이용 시
- ‘금곡시장입구’ 정류장 하차
- 남양주시청, 평내호평, 다산동 방면 다수 노선 운행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안내)
- “금곡시장 공영주차장” 검색
- 시장 뒤편 골목 안쪽에 소형 공영주차장 1곳(약 30여 대 수용)
- 30분 무료 / 이후 10분당 300원
- 일부 가게 이용 시 1시간 무료주차권 제공
시장 입구는 크지 않지만, ‘금곡시장’이라는 큼직한 간판과 함께 고소한 튀김 냄새가 길을 안내해준다.
시장 구성 – 생활 중심의 작지만 알찬 전통시장
금곡시장은 크지 않은 규모의 골목형 시장이지만 지역 주민들이 매일 찾는 기본 생활 장보기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신선한 채소, 생선, 반찬, 떡, 분식 등 한 끼 식탁을 위한 거의 모든 품목이 준비되어 있으며, 가격도 마트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 주요 구역 및 구성:
1. 입구~중앙 골목:
- 청과물 가게 3곳, 반찬가게 2곳, 정육점 1곳
- 시금치, 쪽파, 양파 등 계절 채소 다수
- 직접 조리한 밑반찬 시식 후 구매 가능 (무말랭이, 멸치볶음, 감자조림 등)
2. 중앙~안쪽 골목:
- 떡집, 생선 가게, 방앗간, 국수집
- 참기름·들기름 짜는 곳 있으며 냄새로 쉽게 찾을 수 있음
- 쌀국수, 칼국수 재료 코너 인근에 국수 맛집 운영
3. 분식·간식 구역:
- 찹쌀 꽈배기, 어묵, 감자전 등 즉석조리 판매
- 시장 내 분식집은 3~4곳, 모두 좌석 있음
- 어르신과 학생 손님 비율 높음
4. 생필품 구역:
- 고무장갑, 빨래집게, 양말, 의류 등 소품 상점
- 대부분 5천 원 이하 제품 / 현금 결제 비율 높음
장날은 3일, 8일로 알려져 있으며, 이날에는 외부 노점이 시장 입구에 추가로 형성되어 시장 크기가 약 1.5배로 확장된다.
금곡시장은 “작지만, 알짜배기 구성”을 갖춘 ‘실속형 전통시장’의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다.
시장 편의시설 – 작지만 따뜻하고 정돈된 공간
금곡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필수적인 편의시설을 갖춘 전통시장이다. 노년층 고객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용 동선이 짧고 가게 간 간격도 좁아 이용이 편리하다.
🚻 화장실 위치
- 시장 안쪽 분식집 골목 방향으로 공용화장실 1곳 위치
- 남녀 구분 / 휠체어 진입 가능 / 오전·오후 2회 청소
- 야간 조명 설치 / 비교적 청결 상태 유지
🅿️ 주차장 정보
- 시장 뒤편 골목 “공영주차장” (약 30대 주차 가능)
- 일부 시간대는 혼잡하므로 오전 10시 이전 또는 오후 4시 이후 추천
- 주변 길가 주차는 제한적이므로 공영주차장 이용 권장
🪑 기타 편의사항
- 고객 쉼터 및 벤치 2곳 / 가게 간의 거리 짧아 고령층에 유리
- 일부 점포 카드결제 가능 / 남양주페이, 지역화폐 사용 가능
금곡시장은 많은 걸 보여주진 않지만, 생활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따뜻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시장이다.
그리고 그런 방식이 오히려 지금 시대엔 더 필요한 ‘정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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