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리뷰] 오산 오색시장 – 미쉐린 맛집부터 숨은 노포까지, 한 번 가면 빠져드는 진짜 이유
도시 한가운데 살아 숨 쉬는 ‘오산의 부엌’오산이라는 도시는 흔히 군 부대, 기차역, 혹은 서울과 가까운 교통 요충지로만 떠올린다. 그러나 그 중심에 반세기 넘게 오산의 밥상을 책임져온 공간이 있다. 바로 오산 오색시장이다. 이곳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이 제공하지 못하는 사람 냄새, 손맛, 현장에서만 느껴지는 온기가 가득한 곳이다. 입구를 지나면 고소한 전 냄새, 막 튀겨낸 도넛의 달콤함, 고춧가루 볶는 향이 동시에 코끝을 자극한다. 단순히 장을 보는 곳이 아니라, 한 끼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출발점인 셈이다. 오색시장은 이름부터 독특하다. ‘오색(五色)’이라는 단어는 ‘다섯 가지 색’에서 유래했으며, 다양한 상품과 음식, 문화를 품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시장을 걸어보면 채소, 고기, ..
[전통시장 리뷰] 안산 원곡시장 – 다문화와 전통이 한 그릇에 섞이는 살아있는 골목
한국과 동남아가 함께 숨 쉬는 특별한 시장경기도 안산은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다문화 도시다. 특히 원곡동은 ‘글로벌 타운’이라 불릴 정도로 중국,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네팔, 몽골 등 다양한 이주민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 모든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여 공존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안산 원곡시장이다. 이곳은 단순한 전통시장이 아니다. 김치와 고수가 함께 팔리고, 전과 함께 닭발 꼬치, 베트남 쌀국수 식자재까지 만날 수 있는, 진짜 다문화와 로컬의 교차점이다. 이 글은 원곡시장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주요 품목, 먹거리, 특산 구성을 중심으로 정리했다.두부와 고수, 부침개와 팟타이가 함께 있는 골목원곡시장은 그 어떤 ..
[전통시장 리뷰] 부천 자유시장 – 부천역 근처에 이런 전통시장이 아직도 살아 있다고?
도시 한복판에서 만난 진짜 '사람 사는 냄새'부천이라고 하면 흔히 신도시, 아파트 단지, 대형 쇼핑몰, CGV가 떠오른다. 하지만 번화한 거리와 빌딩 숲을 지나 부천역 뒤편 골목으로 발길을 옮기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부천 자유시장, 그곳은 여전히 고무신, 도넛, 순댓국, 깻잎 장아찌가 팔리는 공간이고, 사람 냄새가 짙게 배어 있는 살아있는 시장이다. 이 시장은 1970년대에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되어 지금까지 부천 구도심 주민들의 생필품을 책임지는 전통시장 역할을 해오고 있다. 대형 마트보다 싸고, 온라인 쇼핑몰보다 빠르며, 무엇보다 따뜻한 인심이 있다. 최근에는 리모델링과 현대화 사업으로 깔끔하면서도 전통의 정서를 그대로 간직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이런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
[전통시장 리뷰] 평택 안중시장 – 바다와 들판이 만나는 서해안 로컬 재래시장
서해안 작은 도시의 시장, 그 안에 담긴 사람들평택은 최근 삼성 산업단지와 미군기지 이전 등으로 급격히 도시화되고 있지만, 그 한편에는 여전히 정겨운 시골 장터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안중읍은 평택 서쪽 끝자락, 서해안과 인접한 농·어촌 생활권 중심지로 오래전부터 장이 서는 날이면 주민들과 상인들로 북적이는 공간이었다. 그 중심에 있는 안중시장은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전통시장’으로, 관광객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지역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시장이다. 수산물, 지역농산물, 반찬, 분식, 생필품까지 한자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로컬형 장터로써 현재까지도 평택 서부권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안중시장을 직접 체험한 시선으로,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시장 구성과 특산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