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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화성 향남시장 – 아파트 단지 사이 숨은 재래시장 이야기

대형마트 대신 골목을 택하는 사람들의 이유

수도권 신도시 중 하나인 화성 향남. 수많은 아파트와 대형 마트, 체계적인 도로망이 형성된 이 도시는 단순히 ‘신도시’로만 기억되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중에서도 ‘향남시장’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숨어 있는 로컬의 심장처럼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생활 밀착형 시장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마트들이 즐비한 곳에서 왜 사람들은 굳이 비좁고 복잡한 시장으로 향할까? 향남시장에선 그 답이 나온다. 가격이 아닌 사람, 신선도가 아닌 정, 그리고 대화로 이어지는 거래는 이 시장만의 고유한 공기이자 문화다. 이번 글에서는 향남시장의 위치,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같은 실용 정보, 그리고 시장 구조, 체험 후기, 현장 분위기를 담아보았다.

 

향남시장은 여전히 우리 삶의 중심이다

평범함 평일 오후, 향남시장 입구에는 5천 원짜리 감자 한 바구니, 2천 원짜리 김치 한 통, 무료 시식이 가능한 도토리묵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가격표보다 눈에 띈 건 상인들의 미소였다. “오늘은 더 싸요, 아까 막 따온 거예요.” “이거 다 드시고 괜찮으면 담엔 두 통 가져가세요.”
이런 대화는 물건을 파는 말이 아니라, 시장 속 관계의 언어였다.
한 반찬가게에서는 감자조림을 시식한 후, “어제보단 간을 조금 덜 했어요, 건강식 좋아하시면 이게 더 나을 거예요”라는 세심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향남시장은 아주 ‘보통의 시장’이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풍경, 대화, 냄새, 손길은 지금 시대에 더 귀해진 장면이다.
상인도, 손님도, 물건도 모두 살아 움직이는 향남시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로컬의 품격’을 증명하고 있다.

 

향남시장 가는 길 – 아파트 숲 사이, 지도로 보면 안 보이는 시장

향남시장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발안로 154번길 일대에 위치해 있다. 화성 향남2지구와 발안산업단지 사이에 있는 지역 밀착형 전통시장으로, 주변 거주민들에게는 매우 익숙하지만 외지인은 잘 모를 수 있다.

 

🚍 버스 이용 시

  • ‘향남시장 정류장’ 하차 (수원, 안녕동, 남양, 발안에서 모두 연결)
  • 시내버스 34, 34-1, 46, 990, 1004 등 이용 가능
  • 하차 후 도보 3분 이내 시장 입구 도달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안내)

  • 내비게이션에 “향남시장 공영주차장” 입력
  • 시장 후문 옆 소형 공영주차장 운영 (약 60대 수용 가능)
  • 일부 상점은 주차 영수증 제시 시 30분~1시간 무료권 제공
  • 시장 주변 공터 주차도 가능하나 장날(3일·8일)에는 매우 혼잡

🚶 도보 이용 시

  • 향남2지구 중심 상업지에서 도보 5~10분
  • 행정복지센터, 향남119안전센터와 인접,
    주민센터, 약국, 병원 등과 연결되어 생활 중심의 상권을 형성

시장은 한 블록 단위의 ㄷ자 구조로, 중앙통로를 중심으로 좌우 상점이 펼쳐진 구조이며, 노점과 고정 상점이 혼재된 형태다.

 

시장 구성 – 신선한 한 끼, 두 손 가득 들고 나오는 동네 시장

향남시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아주 단단한 전통시장이다. 식재료 위주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역 농가와 직접 거래하는 점포가 많아 신선도와 가격 모두 만족스러운 시장이다.

 

📍 주요 상권 구역

 

1. 입구~중앙 통로: 채소·과일·반찬 골목

  • 지역 농산물 직배송 / 토마토, 오이, 배추 등 다양
  • 주부들이 즐겨 찾는 반찬가게 / 매일 조리된 신선 반찬 판매
  • 봄엔 냉이, 여름엔 고추, 가을엔 무, 겨울엔 대파가 주력

2. 중앙~좌측 구역: 정육점·방앗간·건어물 코너

  • 삼겹살, 목살, 불고기용 정육 특화
  • 방앗간은 매일 아침 떡·기름·콩가루 직접 제조
  • 멸치, 다시마, 진미채 등 건어물 다양 / 단골 많은 코너

3. 우측 구역: 분식·튀김·시장통 간식존

  • 어묵, 김밥, 부추전, 감자전 / 1,000~2,000원 가격대
  • 등하교 시간에 학생 고객층 많음
  • 떡볶이 맛집은 SNS에서도 입소문 탄 곳

4. 후면 골목: 의류·잡화·생필품

  • 양말, 내복, 고무장갑, 칼·가위 등 실속 생활용품
  • 5천 원 이하 제품 많아 고령층에 인기

향남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장날(3일·8일)이다. 이때는 노점상이 대거 진입해 장터가 확장되며, 지역 농민, 어르신, 상인들로 시장이 가득 찬다. 그 날만 느껴지는 시장의 활력은 체험하기에 매우 매력적이다.

 

편의시설 – 작지만 필요한 건 다 갖춘 시장

향남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기초 편의시설이 충실하게 마련된 시장이다. 시장 상인회와 화성시의 지원으로 운영 상태도 양호하며,
노년층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염두에 둔 구조가 인상적이다.

 

🚻 화장실 위치

 

1. 시장 중간 공중화장실 (청과물 옆 골목)

  • 남녀 구분 / 휠체어 진입 가능
  • 상시 청소 / 위생 상태 양호 / CCTV 설치

2. 시장 후문 공공화장실 (공영주차장 옆)

  • 상대적으로 넓음 / 야간 조명도 확보

🅿️ 주차장 정보

  • 시장 후문 공영주차장: 약 60대 / 평일 오전에는 주차 여유
  • 장날은 오전 9시 이전 방문 추천
  • 시장 외부에 임시 주차 가능 골목 다수 있으나 혼잡 주의

🪑 기타 편의사항

  • 상인회 고객센터 운영 (시장 지도 제공, 미아·분실물 방송 등)
  • 시장 입구에 작은 쉼터 겸 벤치 설치 구역 존재
  • 일부 상점은 카드·제로페이·지역화폐(화성시민카드) 결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