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포항 죽도시장 – 수산물보다 강한 건 상인의 손목이었다

이곳에서는 생선보다 ‘사람’이 먼저다

포항을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도시장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시장은 단순한 지역 재래시장을 넘어서, 경북 최대 규모의 수산물 도소매 시장이자 동해안 어업 유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온 곳이다.

 

전통시장리뷰

 

하지만 내가 이 시장을 직접 찾고 난 후, 진짜 인상 깊었던 건 바로 생선을 손질하는 상인의 손목이었다. 날카로운 칼을 능숙하게 다루는 그 손목에는 단지 기술만 있는 게 아니었다. 거기엔 오랜 시간 쌓인 숙련, 반복된 노동, 손님과의 대화, 그리고 이 도시에서 살아온 삶의 무게가 함께 담겨 있었다. 죽도시장에선 생선보다 사람이 더 눈에 들어왔다. 이 글은 단순히 시장을 둘러본 후기가 아니다. 죽도시장의 역사적 위치교통편과 주차장, 화장실 정보시장 구조와 인기 상점 동선,현장에서 만난 상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죽도시장에서 만난 기술자들 – 상인의 손목이 기억하는 도시의 힘

시장을 걷다 보면, 고기 써는 소리와 함께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손이 눈에 들어온다. 칼끝이 왼쪽으로 움직이는 동시에 오른손은 미세하게 힘을 조절하며 생선을 분해하고 있다. 그 손의 움직임은 공장에서 만든 기술이 아니라, 하루하루 손끝으로 축적한 삶의 기술이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상인은 한참 손질 중이던 손님을 향해 “이건 찜용, 이건 구이용, 이건 회 떠줄게요”라며 손가락 하나로 생선 세 마리를 다르게 나누어 포장하던 분이었다. 속도가 빠르면서도 정확했고, 말보다 손이 더 많은 설명을 대신하고 있었다.

죽도시장에선 흔히 “손님은 고르기만 하면 돼요,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해줄게요”라는 말을 듣는다. 이 말 속에는 상인의 자부심, 그리고 도시를 지탱해온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동과 시간이 숨어 있다. 단순한 전통시장이 아니라, 이곳은 포항이라는 항구도시의 노동, 기술, 삶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그리고 그 손목 하나하나가 그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죽도시장을 걸으며 포항 사람 냄새를 맡은 기억을 기록해본다.

 

죽도시장 가는 법 – 바다와 시장 사이, 도보 5분 거리의 맛집 동선

죽도시장은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길 15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포항시내 중심가와 바다(영일만) 사이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다.

 

🚆 KTX 포항역에서의 이동

  • KTX 포항역 → 시내버스 9000번, 9001번 탑승 → 죽도시장 정류장 하차 (약 25~30분 소요)
  • 택시 이용 시 약 15분 소요 / 8,000~10,000원 내외

🚌 버스 이용 시

  • '죽도시장', '북부시장', '포항중앙상가' 정류장 하차 후 도보 2~3분
  • 포항시 전 지역과 연결되는 버스 노선 다수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정보)

  • 내비게이션에 “죽도시장 공영주차장” 또는 “죽도시장길 15” 입력
  • 주차장이 다수 존재하나, 토요일 오전은 가장 혼잡
  • 오전 9시 이전 또는 오후 4시 이후 방문 추천

📍 시장은 크게 ‘수산물 직판장’, ‘건어물 거리’, ‘과일·채소 거리’, ‘먹거리 골목’으로 나뉜다. 진입로는 총 3개이며, 죽도어시장 입구 → 수산 메인라인 → 먹거리 골목 순으로 이어지는 ㄷ자형 순환 동선이 가장 일반적이다.

 

시장 구조 따라 걷는 리듬 – 손질, 흥정, 고함, 그리고 기술

죽도시장의 첫 인상은 강렬하다. 생선 냄새, 바다 내음, 고기 써는 소리, 상인의 외침이 동시에 밀려든다. 하지만 그 안으로 들어서면, 아주 정교하게 짜인 현장 시스템이 보인다.

 

📍 주요 구역 설명

 

 1. 수산물 직판장

  • 광어, 우럭, 도다리, 오징어, 문어 등 활어·선어 모두 취급
  • 일부 점포는 즉석 손질 + 포장 + 배송까지 원스톱
  • “직접 보고 골라요”가 기본 룰, 가격은 대부분 흥정 가능

 2. 건어물 거리

  • 멸치, 황태, 다시마, 말린 오징어, 젓갈류가 주요 품목
  • 진공포장 서비스 제공 / 소분 구매도 가능

 3. 회센터 & 먹거리 골목

  • 회를 구매하면 시장 내 가게에서 즉석으로 식사 가능
  • 횟집, 매운탕 전문점, 튀김·해물파전 집까지 다양

 4. 야채·과일 골목

  • 지역 농산물 직거래 위주 / 주로 오전에 활발
  • 떡집, 반찬가게, 국수집도 이 구역에 위치

🔍 상인 대부분은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가이며, 어떤 생선은 어떻게 썰고, 어떤 부위는 찜에 써야 한다는 요리 중심 설명까지 친절하게 해준다. 이 시장에서는 상품보다 ‘기술’이 먼저 보이는 풍경이 일상이다.

 

편의시설 – 주차장, 화장실, 고객 쉼터 안내

죽도시장은 규모가 큰 만큼, 방문자 편의를 위한 공공시설이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다. 다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매우 혼잡하므로 미리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 동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 화장실 위치

 

 1. 죽도시장 공중화장실 (중앙통로)

  • 남녀 분리 / 청결 상태 양호 / 오전 8시~오후 9시 운영
  • 비상벨, 휴지, 비누 비치 / 장애인 전용 칸 있음

 2. 먹거리 골목 끝편 간이화장실

  • 고객 대기자용 / 점심시간 이후 혼잡

🚗 주차장 정보

 

 1. 죽도시장 제1공영주차장

  • 위치: 시장 남문 쪽 / 차량 100대 수용 가능
  • 요금: 30분 1,000원 / 카드 결제 가능 / CCTV 운영

 2. 죽도시장 제2공영주차장

  • 위치: 시장 북문 인근 / 회센터와 가까움
  • 규모는 작지만 도보 접근성 좋음

 3. 민영주차장 다수 (죽도길 주변)

  • 일부는 시장 제휴 할인 운영 / 1시간 2,000원 내외

🪑 고객 쉼터 / 기타

  • 시장 중앙로에 고객 쉼터 설치: 벤치, 음수대, 휴지통
  • 죽도어시장 입구에 안내소 운영: 길 안내, 배송상담, 미아 보호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