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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창원 마산어시장 일출 전 풍경 – 바다는 없지만 생선은 산다

바다는 멀지만, 그 바다의 삶은 이 시장에 있다

어시장은 바닷가에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직 마산을 걷지 않은 것이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마산어시장은 바다가 멀지 않지만 정작 배가 없는 시장, 파도 소리보다 고함소리가 먼저 들리는 골목이다. 이곳에서는 새벽이면 바다를 본 사람보다 생선을 손질한 사람이 더 많다.

전통시장리뷰

 

일출이 뜨기도 전, 마산어시장에는 활어가 들어오고, 빙장된 고등어 박스가 쌓이고, 상인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며 하루의 첫 숨이 시작된다. 바다는 눈앞에 없지만, 바다에서 올라온 모든 것들은 이곳에서 사고 팔리고, 정육점 대신 횟집이 아침 문을 열며, 시장 전체가 바다처럼 살아 움직인다. 그동안 마산어시장을 단순히 수산물 시장으로만 알았지만, 직접 새벽 시장을 걷고 나서야 그곳이 '삶의 밀도'로 가득 찬 곳이라는 걸 느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마산어시장에 가는 길시장 구조 및 주요 골목화장실과 주차장 정보새벽 풍경에서 만난 사람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마산어시장에선 생선보다 더 오래 기억되는 게 있다

해가 막 떠오를 즈음, 시장 바깥은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 안, 한 생선가게 앞에서는 아직도 광어를 손질하는 상인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손은 서두르지 않았지만, 한 치의 실수도 없었다. 정확하게 살을 발라내고, 가시를 제거하고, 살점을 곱게 얇게 썰어냈다. 나는 그 앞에서 회 한 접시를 포장해 기다리면서, 이곳이 단순히 생선을 사고파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여기엔 기술이 있고, 삶이 있고, 반복된 숙련이 있다. 사람들은 고기를 사러 오지만, 사실은 이 손길을 믿고 다시 오는 것이다.

한 상인은 말했다. “바다는 내 눈앞에 없지만, 내 손에 매일 들어와요. 이게 마산이지.” 이 한마디가 마산어시장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수산시장 그 이상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였다.

 

마산어시장 가는 법 – 기차도 버스도 쉬어가는 항구 도시의 시장

마산어시장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375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창원 중심에서 차로 30분 이내, 마산역에서 도보 10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어 도보 여행자와 지역 주민 모두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수산물 전문 시장이다.

 

🚉 기차 이용 시

  • 마산역 하차 → 도보 10분
  • 역에서 나와 해안도로 방향으로 직진 후, '마산어시장' 간판 진입

🚌 버스 이용 시

  • ‘마산어시장’, ‘오동동 문화광장’ 정류장 하차
  • 창원, 진해, 합성동, 진주 방향 주요 노선 다수 경유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정보)

  • 내비게이션에 “마산어시장 공영주차장” 또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375” 입력
  • 시장 전면도로는 상시 차량 진입 가능하나, 새벽 물류 시간대에는 혼잡함
  • 주말 오전 10시 이전 도착 추천 / 야간 방문 시 대체 주차장 활용 권장

📍 시장 구조는 ‘一자형 골목’ 중심

  • 해안대로를 따라 500m가량 이어진 긴 골목 안에
    횟집, 생선가게, 회센터, 젓갈상점, 반찬가게, 수산가공품 전문점이 밀집되어 있다.
  • 일부 점포는 골목 옆 건물 내 실내형 도매상가로 연결되어, 도보 이동만으로도 전체 시장을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다.

 

시장의 리듬 – 손질, 얼음, 외침, 회냄새로 깨어나는 새벽 골목

새벽 5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간.
마산어시장은 이미 살아 있다. 커다란 트럭이 생선 박스를 내리고, 빙장된 활어가 차가운 물 위에 놓이는 순간, 시장 안 골목에는 얼음 튀는 소리, 칼날 부딪히는 소리, 상인의 외침이 뒤섞인다.

 

📍 주요 골목 구성

 1. 횟감 전문 생선가게

  • 광어, 도미, 우럭, 가자미 등 활어 즉석 손질
  • 새벽에 가장 붐비는 구역 / 선도에 따라 가격 변동 있음
  • 회 포장 + 배송 가능 / 단골 위주로 ‘오늘 좋은 거’ 알려줌

 2. 젓갈·수산가공품 골목

  • 멸치젓, 창란젓, 명란, 조개젓 등 종류 다양
  • 가정용 소분 판매 + 식당용 대용량 판매 병행

 3. 반찬 골목 / 어묵·튀김 라인

  • 직접 만든 어묵, 생선까스, 해물전 등
  • 아침부터 튀김 기름에 불 켜짐 → 출근길 간식 구매자 다수

 4. 회센터 / 식사 공간

  • 횟감 구입 후, 협력된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 가능
  • 매운탕, 조개탕, 간단한 해산물구이 제공

🔍 마산어시장에서는 잘 아는 가게 하나만 있으면 반은 성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골 거래 문화와 상인의 신뢰가 중요한 구조다. 생선 손질을 요청하면 부위별로 어떻게 요리하면 좋은지 설명해주며, 경험 많은 상인은 냄새만 맡아도 생선 상태를 알아낸다.

 

화장실, 주차장, 쉼터 정보 – 시장 이용객을 위한 실용 가이드

마산어시장은 대형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압축된 구조지만, 그 안에는 방문자 편의를 위한 공공시설이 조밀하게 잘 배치되어 있다. 시장 방문 시 혼잡 시간대와 위치 정보를 알고 움직이는 것이 체류 시간을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 화장실 위치

 1. 시장 중앙 공중화장실 (젓갈골목 인근)

  • 오전 8시 ~ 오후 9시 개방
  • 남녀 분리 / 세면대·비누·비상벨 설치
  • 비교적 청결하며 관리 상태 양호

 2. 오동동 문화광장 공용화장실 (도보 3분 거리)

  • 늦은 밤이나 혼잡 시 대체 이용 가능

🚗 주차장 안내

 

 1. 마산어시장 공영주차장 1 (시장 전면 도로변)

  • 차량 약 60대 주차 가능 / 30분 1,000원
  • 오전 6~9시 사이에는 물류차량으로 혼잡
  • 카드결제 / 자동정산기 운영

 2. 제2공영주차장 (먹자골목 뒤편)

  • 소형차 위주 / 시장과 도보 연결 가능

 3. 민영 주차장 (해안대로 뒷골목)

  • 도보 5분 거리 / 주말·야간 이용에 적합

🪑 기타 편의시설

  • 시장 중간 쉼터: 벤치, 휴지통, 무료 물 제공
  • 회센터 내 대기석 운영 / 생선 손질 대기 시 이용 가능
  • 시장 방송 시스템: 분실물, 혼잡 안내 등 수시 송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