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고양 원당시장 – 공간과 시간을 품은 고양의 오래된 심장

원당시장은 고양시의 ‘일상’이자 ‘기억’이다

수도권 전철이 쉼 없이 지나가는 경기도 고양시 한복판, 아파트와 쇼핑몰 사이에 조용히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시장이 있다.
바로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위치한 원당시장이다. 지금은 마트와 온라인 배송이 일상을 바꾸었지만, 그럼에도 이 시장은 아직도 지역 주민들이 ‘사람을 만나러 가는 장소’로 인식하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전통시장리뷰방문기

 

원당시장은 단순한 재래시장이라기보다, 고양시 원당 지역이 가진 행정·역사·사회 변화의 중심축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원당은 고양군청이 자리했던 고양의 행정 1번지였고, 시장 앞 사거리에는 면사무소, 경찰서, 파출소, 우체국이 모두 모여 있었다.
즉, 원당시장은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닌 지역의 공공 중심 생활공간이었다. 이 글에는 그런 원당시장의 역사적 배경과 현재의 모습, 시장 구조, 교통 접근법, 편의시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삶의 장면들을 정리해보았다.

 

오늘의 원당시장을 걷다 – 익숙하지만 잊을 수 없는 풍경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조용한 골목 사이로 정겨운 말소리와 물건을 고르는 손길이 어우러진다. 어느 방앗간 앞에서는 할아버지가 직접 콩을 삶고 있었고, 분식집에서는 아주머니가 손으로 도넛 반죽을 빚고 있었다. “오늘 찹쌀 많이 들어갔어요. 고소해요.”라는 한마디에, 그냥 지나가려던 나도 결국 손에 도넛 한 봉지를 들고 있었다. 시장 구석구석엔 시간이 쌓여 있는 물건들이 많다.
20년 된 재봉틀, 손때 묻은 계산대, 빛바랜 가격표. 그 어느 대형마트에서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의 시간’과 ‘직접 만든 것의 흔적’이 이 시장을 특별하게 만든다. 지역 주민들에게 원당시장은 그냥 시장이 아니라, 기억이 있는 장소다. “이 옷은 엄마랑 와서 산 거예요”, “이 국밥집은 우리 아빠 단골이었어요”라는 이야기가 오고 가는 골목. 그 속에서, 시장은 상업 공간이 아니라 세대 간의 기억 저장소가 된다. 이처럼 공간에 시간이 켜켜이 쌓인 시장은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닌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곳이 고양시의 원당시장이다.

고양 원당시장의 위치와 가는 길 – 도시와 전통이 맞닿은 접점

고양 원당시장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 787번길 일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과 바로 맞닿은 도심 속 생활형 재래시장이다.
고양시청(덕양구청)과도 가까워, 행정·주거·교통 중심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위치에 있다.

 

🚇 지하철 이용 시

  • 3호선 원당역 5번 출구 도보 5분
  • 출구에서 직진 → 고양시청 방향 사거리에서 좌측 시장 입구 진입
  • 시장 초입에는 약국, 과일가게, 전통 방앗간이 자리함

🚌 버스 이용 시

  • ‘원당시장 정류장’ 하차 → 시장 입구까지 도보 1~2분
  • 고양 시내버스 85, 88, 850 등 노선 다수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정보)

  • “원당시장 공영주차장” 또는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787번길 23” 입력
  • 전용 공영주차장 이용 시 시장과 도보 연결 / 주변 이면도로 주차 가능
  • 단, 주말 오후는 혼잡하므로 오전 방문 권장

시장 외부는 평범한 도심 골목처럼 보이지만, 한 발 안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상점 간판, 노포식 간이 좌판, 좁은 골목이 펼쳐져
도시의 속도와는 다른 시장의 시간이 따로 흐르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원당시장, 고양시의 근현대사가 스며든 생활의 기록지

원당시장의 기원은 1970년대 초, 고양군청이 원당에 있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원당은 일산보다 앞서 발전했던 지역이었으며, 시장 주변에 법원, 경찰서, 우체국, 병원, 군청 등 행정 기관이 집중되어 시장 자체가 행정 타운의 생활기반 역할을 했다.

시장 초기는 주로 농산물과 생필품 직거래 중심 노점 형태였으며, 1980년대 중후반 들어서면서 시장 아케이드 구조물이 세워지고,
각종 점포가 정식 등록되면서 현대적인 시장 형태로 재편되었다. 지금도 시장 골목 어귀에는 80년대 스타일 철제 간판, 스피커 방송,
그리고 여전히 수기로 가격표를 적는 상점들이 남아 있다.

 

📍 시장은 총 3개의 메인 골목과 1개의 먹거리 골목으로 구성

  • 입구 쪽: 전통 과일, 채소, 떡집, 건어물
  • 중앙 골목: 생선가게, 분식, 의류, 속옷가게, 이불 상점
  • 끝자락: 수선집, 방앗간, 식당, 부동산
  • 먹거리 골목: 즉석 순대국밥, 떡볶이, 도넛, 튀김 전문점

시장 상인 대부분이 20~3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노포 상인들로, 직접 만든 김치, 젓갈, 도넛, 어묵 등 ‘수제 기반 상품’ 중심 상권이 형성돼 있다.

 

작지만 알찬 편의시설 – 주차, 화장실, 안내소 안내

원당시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공공시설 정비 사업을 통해 생활밀착형 편의시설을 효과적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시장 중심에서 도보 3분 내로 화장실과 주차장, 쉼터가 모두 접근 가능해 이용자가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 화장실 위치 안내

 

 1. 시장 고객센터 옆 공중화장실 (중앙 골목 내)

  • 오전 8시~오후 9시 개방 / 남녀 분리 / 휠체어 진입 가능
  • 휴지·세면도구 기본 비치 / 상시 청소 인력 상주

 2. 원당역 화장실 (도보 4분)

  • 역 출입구 외부 시설 / 야간 이용 가능

🚗 주차장 정보

 

 1. 원당시장 공영주차장

  • 위치: 시장 끝단 방면 / 차량 약 60대 수용
  • 요금: 30분 500원 / 1시간 1,000원 수준
  • 카드결제 가능 / 주말 오전에 여유 있음

 2. 호국로 이면도로 임시 주차

  • 점포 이용 시 일부 점포 제공 / 혼잡 시 비추천

🪑 고객 쉼터 및 안내소

  • 시장 중앙 쉼터 공간: 벤치, 비가림 지붕, 음수대
  • 상인회 운영 고객센터: 분실물 접수, 미아 보호,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 제공

이처럼 원당시장은 소형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시설 배치 효율성과 관리 수준이 우수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