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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원주 중앙시장, 철길 옆 시장의 근현대사 따라가기

원주 중앙시장은 시장 그 이상의 '역사 기록지'다

강원도 원주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다. 한반도 내륙 교통의 요지이자, 군사·행정·유통의 핵심 거점으로 오랜 세월 역할을 해왔다.
그 중심에 자리한 원주 중앙시장은 단순한 전통시장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시기, 그리고 현재까지의 도시 변화가 고스란히 기록된 '살아 있는 공간'이다. 이 시장은 철길 옆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상권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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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까지는 원주역(구역사)과 연결된 화물 수송로 인근에 상인과 노점이 하나둘 모이면서 시장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전쟁 직후에는 귀환민과 피난민이 모여 장사를 시작했고, 이후 원주가 강원 행정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도심형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단순히 장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시장이 품은 '근현대 원주의 기록'을 따라가기 위해 원주 중앙시장을 찾았다. 이 글에는 역사적 흐름, 원주KTX역에서 시장까지의 접근법, 시장 구조, 편의시설, 그리고 시장 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

다.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 시간을 되짚는 따뜻한 풍경들

시장에서 가장 인상 깊게 머물렀던 곳은 떡 골목과 분식골목 사이에 있는 수예 상점이었다.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성 상인이 손바느질을 하고 있었고, 그 옆에서 딸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블로그와 SNS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엄마가 30년 넘게 여기서 일하셨어요. 저는 이제 온라인 같이 해요.” 이 짧은 말 한마디가, 원주 중앙시장이 단순히 오래된 시장이 아닌 ‘지금도 살아 있는 시장’임을 보여줬다. 또 한 국밥집에서는 3대째 운영 중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고, 가게 벽면에는 1963년부터 사용한 그릇이 전시되어 있었다. 할머니 손님이 “이 그릇, 나 대학 다닐 때부터 쓰던 거야”라고 웃으며 말했을 땐 시장이 단골과 상인이 함께 세월을 나눈 공간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원주 중앙시장은 현재와 과거가 분리되지 않고 동시에 존재하는 아주 드문 공간이다. 철길은 사라졌지만 그 선로 위에 남은 삶과 기억, 그리고 지금의 발걸음이 이 시장을 과거가 아닌 현재로 유지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원주 KTX역에서 원주 중앙시장 가는 길 –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동 동선

원주 중앙시장은 원주시 중앙동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 원주역(구 역사)과 철도 화물 기지가 연결되어 있던 ‘철길 시장’ 구간과 겹친다. 지금은 대부분의 철도 노선이 이전되었지만, 그 흔적은 시장 골목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다.

 

🚄 KTX 이용 시

  • KTX 원주역(서원주역) 하차 → 중앙시장까지 버스로 약 25분 소요
  • 버스 노선: 서원주역 앞 ‘서원주역 버스정류장’에서 100번, 34번 탑승 → ‘중앙시장 정류장’ 하차
  • 택시 이용 시 약 20분, 요금 8,000~10,000원 내외

🚉 기존 원주역(무궁화호)을 이용할 경우는 도보 15분 거리로 훨씬 가깝다.
이 원주역 구간은 과거 시장 형성의 핵심이었으며, 시장 외곽 일부에는 지금도 선로 구조물의 흔적, 화물운반용 리프트 공간,
역전 다방, 기차 연계 잡화점 등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 자가용 이용 시

  • 내비게이션에 “원주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또는 “원주시 중앙동 85” 입력
  • 시장 북문 쪽에 주차장 진입로가 있으며, 시장과 도보 연결됨

이처럼 현재의 교통은 KTX 중심으로 이동했지만, 시장 구조와 동선은 철길 시대의 흔적을 기반으로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이 시장의 역사성을 입증한다.

 

철길 옆 시장에서 시민 중심 시장으로 – 근현대사의 흐름

원주 중앙시장은 처음부터 ‘중앙시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건 아니었다. 1930~40년대 일제강점기에는 군수물자와 농산물의 집결지로서 원주역 앞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화물시장(貨物市場)으로 시작됐다. 주로 짐꾼, 중간 상인, 외지 수요자가 중심이었고, 1950년대 이후 한국전쟁 피난민들이 철길 옆 공간에 판자집을 짓고 생필품 장사를 하며 상설시장화되기 시작했다. 1970~80년대에 들어서면서 원주가 강원 행정과 유통의 핵심 도시로 성장하면서 중앙동 일대에 시장 정비사업과 아케이드 구조물 설치가 진행되었다. 이 시기부터 원주 중앙시장은 공식 명칭으로 자리잡고, 각종 등록 상점이 입점하기 시작했다.

시장의 골목은 지금도 철길형 좌우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대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식자재 상가, 분식·튀김 골목, 의류 상가, 농산물 직판장 등이 나뉘며 골목 양쪽을 걷다 보면 기차역 플랫폼처럼 좁고 길게 뻗은 특유의 통로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골목 곳곳에는 3대째 운영되는 국밥집, 직접 떡을 만드는 방앗간, 재봉틀이 돌아가는 수선집이 남아 있어 원주 시민들의 생활 근현대사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생활형 유산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의 현재 구조와 편의시설 – 주차, 화장실, 쉼터까지 완비

원주 중앙시장은 대형 재래시장치고는 이용자 중심의 설비가 잘 갖춰진 편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스마트 전통시장 사업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공영주차장, 공중화장실, 고객쉼터,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까지 활성화되었다.

 

🚻 화장실 위치 안내

 

1 .시장 중앙 고객센터 옆 공중화장실

  • 남녀 분리 / 위생 상태 양호 / 휠체어 진입 가능
  • 오전 8시 ~ 오후 9시까지 개방

2. 시장 동편 먹자골목 입구 간이화장실 (임시 설치)

  • 혼잡 시 대체 용도 / 간단한 용변 가능 / 여름철 혼잡도 높음

🚗 주차장 정보

 

1. 원주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 위치: 북문 골목 인근
  • 요금: 30분 500원 / 1시간 1,000원
  • 주차 후 시장 내부와 지하 통로 연결

2. 시장 인근 KT원주지사 뒤편 민영주차장

  • 대형 차량 가능 / 주말 대비 공간 여유 있음 / 도보 4분 거리

🪑 쉼터 및 기타 편의시설

  • 중앙통로 중간마다 소형 쉼터와 벤치형 휴게 공간 마련
  • ‘시장카페’ 형태의 무료 음수대와 어린이 동반 고객용 휴게존 운영

이처럼 원주 중앙시장은 단순히 상거래 중심이 아닌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인 이용자 친화적 전통시장으로 발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