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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리뷰] 여주 한글시장 – 세종의 도시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 냄새의 전통시장 ‘한글’의 도시, 여주에서 전통시장을 거닐다경기도 여주는 ‘세종대왕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종대왕릉(영릉)이 위치한 이곳은 한글과 관련된 역사 문화가 깊은 도시이며, 최근에는 ‘한글도시’라는 이름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여주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단지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진짜 여주의 일상을 들여다보려면 ‘여주 한글시장’이라는 전통시장을 꼭 거쳐야 한다. 여주 한글시장은 과거 ‘여주 중앙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작은 지역시장이다. 그러나 세종대왕을 기리는 도시 정체성과 연결해 이름을 ‘한글시장’으로 개칭하며 지역 재생 프로젝트의 핵심이 되었다. 지금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명소형 재래시장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며, 전통적인 분위기 속에 깔끔한 환경, 정..
[전통시장 리뷰] 안성 안성맞춤시장 – 공존하는 안성의 전통시장 전통과 정성이 어우러진, 진짜 '안성맞춤'인 시장경기도 안성은 예로부터 소문난 장인의 도시로 알려져 왔다. 특히 유기농 농업, 한우, 유기 가공품 등으로 이름난 안성은 그 정성과 품질이 고스란히 담긴 로컬 전통시장도 품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안성맞춤시장’이다. 안성맞춤시장은 이름부터 남다르다.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무엇이든 딱 알맞다”는 뜻이 된 배경에는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소반, 가구, 일용품들이 정밀하고 실용적이어서 전국에 명성이 자자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 그 전통이 그대로 이어지는 시장인 만큼, 시장 내 점포나 노점도 단순히 장사만 하는 곳이 아니라 손맛, 장인의 손길, 그리고 삶의 지혜가 오가는 살아있는 현장이다. 이 글에서는 안성맞춤시장에 처음 방문하는 이들을 위해, ..
[전통시장 리뷰] 수원 영동시장 – 화성행궁 뒤편의 진짜 수원 서론 – 수원의 역사 뒤에 숨겨진 살아 있는 시장의 온기수원에는 세계문화유산 화성행궁이 있다. 많은 이들이 이 유서 깊은 공간을 찾지만, 정작 행궁에서 몇 걸음 떨어진 시장에는 잘 들르지 않는다. 수원 영동시장은 바로 그 행궁 뒤편, 관광객의 시선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서 ‘삶의 풍경’을 조용히 이어가는 전통시장이다. 영동시장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이곳엔 대형마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진짜 사람 냄새와 손맛, 그리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리듬이 있다.수원의 전통시장 가운데서도 지역 주민들이 가장 애정하는 시장 중 하나이며, 특히 수원 팔달구와 장안구 사이의 ‘생활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수원 영동시장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가는 길부터 시장 구성, 맛집, 주차장, 화장실까지 꼼..
[전통시장 리뷰] 양평 재래시장 – 5일장 풍경부터 특산물까지, 양평시장 가는길·주차장 완벽 안내 양평 재래시장, 그곳엔 여전히 시간이 머문다경기도 양평.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지만, 막상 이곳을 떠올리면 고요한 산과 맑은 강, 그리고 정겨운 장터가 먼저 떠오른다. 양평 재래시장은 그런 양평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공간이다. 양평역에서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이 시장은 예전부터 양평 5일장(3일, 8일)으로 유명했으며,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한 채 살아 숨 쉬고 있다. 흔히 전통시장은 ‘사라지는 풍경’으로 여겨지지만, 이곳은 오히려 새로운 손님들과 지역민들 사이에서 부활하고 있는 공간이다.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들고 나온 농민,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한 앞치마를 파는 어르신, 그리고 냄비째 떡볶이를 끓이고 있는 분식 아주머니를 만날 수 있다. 양평 재래시장은 지역의..
[전통시장 리뷰] 용인 중앙시장 – 반듯한 도시 속 굽은 골목이 전해주는 이야기 신도시 한복판에서 발견한 오래된 손맛과 눈빛용인이라고 하면 흔히 신도시 아파트, 쇼핑몰, 그리고 에버랜드 같은 관광지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이런 현대적인 이미지 뒤편에는,오래된 골목과 오래된 손길이 여전히 하루를 만들어가는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용인 중앙시장이다. 이 시장은 용인시 처인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구도심’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남아 있는 거리 속에서 반찬을 고르고, 떡을 사고, 생선을 손질하는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크지 않은 규모지만, 한 끼 식사를 위한 식재료를 고르기엔 충분하고, 장날이면 용인 지역 어르신과 단골들이 모여드는 생활형 장터다. 대형 마트에선 찾을 수 없는 느긋한 대화와 수십 년 된 손길의 기술이 살아 있는 이 공간은지나쳐서는 안 될, 도시의 또 다른 중심이다. 사각사..
[전통시장 리뷰] 남양주 금곡시장 – 전철역 옆 오래된 시장의 진심 지나칠 수도 있는 골목, 그러나 살아 있는 이야기가 있는 곳요즘은 대형마트가 아닌 ‘작은 시장’이 더 새롭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지나칠 수도 있는 좁은 골목 어귀에 삶의 냄새가 진하게 남아 있고,크지 않은 간판 뒤편에는 오래된 진심이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남양주 금곡시장은 그런 공간 중 하나다.경의중앙선 금곡역 바로 옆, 빌딩들 사이에 숨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엔 수십 년 간 자리를 지켜온 단골 상점들,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서는 노점상이 있다. 금곡시장은 번화한 시장은 아니다. 그러나 시장을 걷다 보면 사람과 물건, 풍경이 만들어내는 ‘익숙하고 안심되는 장면’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이곳은 지역 주민에겐 편안한 일상이고, 방문자에겐 조용한 감동을 주는 소소한 여행지다. 북적이지 않지..
[전통시장 리뷰] 이천 관고시장 – 도자기의 고장에서 만난 장날의 온기 이천 도자기의 무게만큼 깊이 있는 장날의 문화이천은 도자기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천이 자랑하는 건 단지 흙과 불이 만든 공예품만이 아니다. 이천의 중심 시가지, 도자기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는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관고시장이 자리해 있다. 관고시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여전히 장날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날만 느껴지는 시장 특유의 활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말이면 마트 대신 이곳을 찾는 지역 주민들, ‘이천쌀’을 사러 일부러 멀리서 오는 손님들, 도자기 박람회 구경 후 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위로받고 가는 여행자들까지 다양한 발걸음이 시장이라는 공간에 모여 진짜 이천을 완성한다. 시장 바닥에 남은 물기, 그곳에 담긴 시간의 흔적이천 관고시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제일 먼저 ..
[전통시장 리뷰] 화성 향남시장 – 아파트 단지 사이 숨은 재래시장 이야기 대형마트 대신 골목을 택하는 사람들의 이유수도권 신도시 중 하나인 화성 향남. 수많은 아파트와 대형 마트, 체계적인 도로망이 형성된 이 도시는 단순히 신도시로만 기억되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중에서도 향남시장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숨어 있는 로컬의 심장처럼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생활 밀착형 시장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마트들이 즐비한 곳에서 왜 사람들은 굳이 비좁고 복잡한 시장으로 향할까? 향남시장에선 그 답이 나온다. 가격이 아닌 사람, 신선도가 아닌 정, 그리고 대화로 이어지는 거래는 이 시장만의 고유한 공기이자 문화다. 이번 글에서는 향남시장의 위치,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같은 실용 정보, 그리고 시장 구조, 체험 후기, 현장 분위기를 담아보았다. 향남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