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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시흥 대야종합시장 – 30년을 버틴 로컬의 힘, 주말 장보기 완벽 가이드

도시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동네 장터’

시흥시 대야동은 신도시 아파트와 오래된 주택가가 공존하는 동네다. 그 중심부에는 30년 넘게 주민들의 밥상을 지켜온 시장이 있다. 바로 시흥 대야종합시장이다. 이곳은 대형마트가 없는 시절부터 지역민의 주방을 책임져 온 생활형 전통시장이다. 시장 골목에 들어서면, 갓 튀긴 꽈배기 냄새와 싱싱한 채소, 방금 삶아 올린 순댓국의 김이 뒤섞여 도시에서 잊고 지낸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전통시장리뷰

 

최근에는 현대화 사업과 상인회의 노력 덕분에 깔끔한 환경과 합리적인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동네 장터 특유의 친근함과 도심형 시장의 편리함이 결합된, 시흥시민 생활의 중심지다.


대야동 골목에서 시작된 생활 장터

대야종합시장은 1990년대 초, 대야동 주민들이 필요에 의해 만든 골목형 소규모 장터에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주변에 대형 유통시설이 거의 없었고, 농산물과 생필품은 대부분 소상인들이 직접 가져와 팔았다. 2000년대 들어 시장 상인들이 모여 정식 상인회를 결성하고, ‘대야종합시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시흥시와 협력해 아케이드 설치, 간판 개선, 위생 설비 확충 등 현대화 사업을 진행했고, 지역 주민의 생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0년 이후엔 시흥시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문화행사, 시흥사랑상품권 사용, 전통시장 가을축제 등을 유치해 단순한 장터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정겨운 덤과 가격표 없는 신뢰

필자가 찾은 날은 평일 오전.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채소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시금치, 대파, 깻잎 모두 싱싱했고 가격도 저렴했다. 상인 아주머니는 “많이 담아줄게요”라며 한 줌을 더 얹어줬다. 중앙부에는 반찬가게와 국밥집이 모여 있다. 반찬가게에서 멸치볶음을 고르니 “이건 김치찌개랑 드세요”라며 무생채를 덤으로 주었다. 국밥집은 순댓국 한 그릇이 8,000원. 푸짐한 양과 진한 국물 덕분에 점심 한 끼로 손색없었다. 시장 후면에는 정육점, 생선가게, 건어물점이 있어 주말 장보기에 최적화돼 있었다. 참기름 방앗간에서는 고소한 향이 골목 전체에 퍼져,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시흥 대야종합시장 위치·가는 길·화장실·주차

위치: 경기도 시흥시 비둘기공원로 123 (대야동 중심부)


대중교통:

  • 소사원시선 시흥대야역 하차 → 도보 7분
  • 버스 25, 31, 77번 ‘대야종합시장’ 정류장 하차

자가용:

  • 내비게이션에 “대야종합시장 공영주차장” 입력
  • 시장 외곽 도로변에도 단기 주차 가능 (평일 30분 무료)

주차 요금:

  • 공영주차장 30분 500원 / 1시간 1,000원
  • 일부 점포 구매 시 주차권 제공

화장실:

  • 시장 중앙 고객쉼터 옆 공중화장실 (청결도 양호, 장애인 화장실 있음)
  • 공영주차장 내부에도 화장실 운영

시흥 로컬의 힘을 느끼다

대야종합시장은 생활밀착형 품목이 강점이다. 채소, 과일, 정육, 생선, 반찬, 건어물, 잡화가 균형 있게 구성돼 있어 한 번에 장을 볼 수 있다. 특히 방앗간 참기름·들기름, 직접 담근 장아찌, 수제 반찬은 시장의 시그니처 품목이다.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재구매율이 높다. 무엇보다 이곳은 ‘가격표 없는 신뢰’가 살아 있는 시장이다. 상인과 손님의 관계가 거래를 넘어 이웃과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시흥을 방문하거나 인근에 거주한다면, 대야종합시장은 꼭 한 번 걸어봐야 할 골목이다. 이곳에서의 장보기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생활의 온기를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