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특별한 게 아니라 운영 방식도 특별한 시장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에는 이름부터 독특한 시장이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부곡도깨비시장.
처음 듣는 사람들은 ‘도깨비시장’이라는 말에 옛날 장터에서 도깨비가 나타나는 상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시장의 ‘도깨비’란 이름은 밤에도, 새벽에도 활발히 운영되는 장터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부곡도깨비시장은 과거 의왕과 안양, 군포를 잇는 물류·교통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어 한때 장이 서는 날이면 주변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지금도 전통시장 특유의 정겨움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야간 시간대에도 활발하게 운영되는 특성 덕분에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늦은 시간 근하는 직장인, 상인들도 자주 찾는다. 이 글은 부곡도깨비시장을 처음 찾는 사람을 위해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시장 구성, 먹거리, 특산품까지 정리했다.
부곡도깨비시장의 역사
부곡도깨비시장은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에 위치한 전통시장으로, 1970년대 후반 부곡역 일대가 물류·교통 거점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다. 당시 부곡동은 인근 안양·군포·수원과 연결되는 상권의 중심지였으며, 장날이면 농산물과 수산물, 의류, 생활용품을 거래하는 상인과 주민들로 북적였다. ‘도깨비시장’이라는 명칭은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장터 운영에서 유래했는데, 이 지역 상권 특성상 퇴근 후 장보는 직장인, 야간 근무자들의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의왕시와 상인회 주도로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어 간판 정비, 위생 시설 개선, 공영주차장 설치 등이 이루어졌으며, 현재는 야간에도 활발히 운영되는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생활형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불빛 아래서 더 맛있는 시장 음식들
부곡도깨비시장은 이름처럼 밤의 풍경이 특히 매력적이다. 필자는 저녁 7시쯤 시장에 도착했는데, 주변 상가보다 훨씬 밝은 네온 간판과 노점 불빛이 시장 골목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입구에서는 즉석 떡볶이와 어묵을 파는 분식 노점이 손님들로 붐볐다. 떡볶이는 3,000원, 어묵은 1개 1000원. 국물은 칼칼하고 진하며, 떡볶이는 매콤하지만 단맛이 적당해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하나 더 드릴게요~”라는 상인의 넉넉한 인심은 덤이다. 시장 중간에는 야채전, 김치전, 부추전을 파는 부침개 노점이 있었다. 뜨겁게 지져낸 전을 잘라서 간장 양념과 함께 포장해 주는데, 밤공기와 함께 먹는 맛이 유난히 좋았다.
그 옆에는 돼지껍데기, 닭꼬치, 오징어구이 같은 야식 메뉴도 줄지어 있었고, 불판 위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골목 전체에 퍼졌다.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채소, 과일, 생선, 두부, 반찬가게들이 이어진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품질 좋은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고, 상인들은 퇴근길 손님을 위해 작은 덤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덤 문화는 대형마트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전통시장의 매력이다.
위치,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안내
주소
- 경기도 의왕시 부곡중앙로 13
- 부곡동 중심 골목 위치
대중교통
- 1호선 의왕역 하차 → 시내버스 5분 또는 도보 15분
- 버스 1-1, 5, 777, 15번 → ‘부곡도깨비시장’ 정류장 하차
자가용 이용
- 내비게이션: “부곡도깨비시장” 또는 “부곡시장 공영주차장” 검색
- 안양, 군포, 수원에서 20분 내외 거리
주차장 정보
- 공영주차장: 시장 남측 입구 옆 (약 40대 주차 가능)
- 요금: 30분 500원 / 1시간 1,000원
- 일부 점포에서 무료 주차권 제공
- 야간(오후 8시 이후)에는 비교적 주차 여유 있음
화장실 정보
- 위치: 시장 중앙부 근처 골목 안쪽
- 남녀 분리 / 장애인 화장실 완비
- 비누, 휴지 구비 / 청소 상태 양호
- 야간에도 이용 가능 (오후 10시까지 개방)
‘밤 장터’의 진짜 매력
부곡도깨비시장은 낮에도 장이 열리지만 저녁부터 더 활기를 띠는 독특한 시장이다. 그래서 일반 전통시장과는 품목 구성과 분위기가 다르다.
주요 구역 구성
입구 | 떡볶이, 어묵, 튀김, 순대 |
중앙 | 부침개, 꼬치구이, 족발, 돼지껍데기 |
뒷골목 | 채소, 과일, 생선, 반찬가게 |
외곽 | 의류, 생활용품, 잡화 |
부곡도깨비시장 특징
- 야간에도 활발하게 운영 → 직장인, 늦은 귀가 손님에게 인기
- 야식류, 즉석 먹거리 품목이 많음
- 전통시장 가격 + 넉넉한 덤 문화 유지
- 대부분 카드 결제 가능 / 의왕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부곡도깨비시장은 밤에 가야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시장이므로 오후 6시~9시 사이 방문 추천.
도깨비불처럼 살아있는 야간 시장의 온기
요즘은 늦은 시간에 갈 수 있는 시장이 드물다. 하지만 부곡도깨비시장은 야간에도 살아 있는 불빛, 사람들, 냄새, 온기가 있다. 대형마트와는 다른 사람과 사람의 온도가 느껴지는 장터다. 퇴근길에 들러 떡볶이 한 접시, 부침개 한 장, 채소 한 봉지를 사서 집으로 가는 길. 그 길 위에는 도깨비처럼 사라지지 않는 시장의 매력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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