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작은 도시의 시장, 그 안에 담긴 사람들
평택은 최근 삼성 산업단지와 미군기지 이전 등으로 급격히 도시화되고 있지만, 그 한편에는 여전히 정겨운 시골 장터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안중읍은 평택 서쪽 끝자락, 서해안과 인접한 농·어촌 생활권 중심지로 오래전부터 장이 서는 날이면 주민들과 상인들로 북적이는 공간이었다.
그 중심에 있는 안중시장은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전통시장’으로, 관광객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지역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시장이다. 수산물, 지역농산물, 반찬, 분식, 생필품까지 한자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로컬형 장터로써 현재까지도 평택 서부권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안중시장을 직접 체험한 시선으로,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시장 구성과 특산품까지 정리하여 안내한다.
“오늘 바지락 좋아요”라는 말이 하루를 따뜻하게 만든다
안중시장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10시쯤. 바람이 조금 불고 흐린 날씨였지만 시장 입구는 이미 수산물 박스들과 트럭들로 분주했다. 이곳은 서해안 항구에서 직송된 바지락, 꽃게, 광어, 우럭 등이 노점에 깔려 직접 눈으로 고르고 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횟감 전문 노점에 다가가자 “오늘은 바지락 육수가 끝내줘요, 국 끓이기 딱이에요!”라는 상인의 말에 발길이 멈췄다. 조금 덜 큰 바지락을 2kg 사니 추가로 덤까지 얹어주는 넉넉함. 마트와는 확연히 다른 ‘시장만의 손맛과 덤의 문화’였다.
시장 한가운데에 자리한 반찬가게에서는 직접 만든 고사리나물, 연근조림, 깻잎무침, 오징어젓갈 등을 판매 중이었고 시식은 자유롭게 가능했다. 손님과 상인 간의 대화도 자연스럽다. “이거 어제 담근 거예요, 오늘 바로 드시면 맛이 좀 더 살아 있어요.” 한쪽에서는 전 부치는 소리와 기름 냄새가 퍼졌고, 다른 쪽에는 김밥, 떡볶이, 순대가 진열된 분식 노점이 아이를 데리고 나온 어머니들과 어르신 손님들로 붐볐다.
안중시장은 관광지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그 안의 모든 소리와 냄새, 움직임 하나하나가 진짜 일상 그 자체였다.
위치,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안내
주소
-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안현로서3길 9
- 안중로터리와 가까운 중심 골목에 위치
대중교통
- 평택역 or 송탄역 하차 → 안중행 버스 이용 (약 30~40분)
- 시내버스 20-1, 21, 22, 80번 → ‘안중시장입구’ 정류장 하차
자가용 이용
- 내비게이션: “평택 안중시장” 또는 “안중공영주차장” 검색
- 서해안고속도로 평택서 IC → 약 15분 거리
주차장 정보
- 안중시장 공영주차장: 시장 북측 골목에 위치, 약 50대 주차 가능
- 요금: 30분 무료 / 1시간 1,000원 / 이후 10분당 200원
- 시장 점포에서 구매 시 무료 주차권 지급 (일부 점포)
- 주말 오전은 여유, 점심 무렵 이후 혼잡
화장실 정보
- 공용화장실 위치: 시장 중간 골목 옆쪽 (표지판 확인)
- 2022년 리모델링 완료 / 청결 상태 양호
- 휠체어 진입 가능 / 비누, 휴지 비치
- 여름철 오후에는 이용객 많아 다소 혼잡할 수 있음
평택 서부의 식탁을 책임지는 공간
안중시장은 관광지형 시장이 아닌 ‘진짜 밥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다.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눌 수 있다.
주요 구성
입구 | 활어, 조개류, 마른 생선 등 수산물 |
중앙 골목 | 분식, 국수, 떡볶이, 전, 찐빵 |
후면 골목 | 반찬가게, 채소, 김치, 된장, 장아찌류 |
주변 골목 | 의류, 생필품, 고무신, 생활잡화 |
특화된 품목
- 수산물: 안중항, 평택항 인근 직송 해산물
- 로컬 채소: 평택 들녘에서 당일 수확된 채소
- 수제 반찬: 평택식 깻잎지, 우엉조림, 어묵볶음
- 전통 장류: 콩으로 직접 담근 된장, 청국장, 고추장
카드 결제는 대부분 가능하나, 일부 노점은 현금 선호 평택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작은 도시의 시장이 지켜낸 삶의 형태
안중시장은 관광지로서의 화려함은 없다. 대형 주차장도, 유명 맛집도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을 보고, 점심을 먹고, 수산물에 덤을 얹고, 반찬을 고르며 상인과 대화하는 그 모든 과정이 진짜 ‘시장’이라는 공간의 본질을 설명해준다.
마트보다 정은 많고, 백화점보다 진심이 담긴 곳. 평택의 서쪽 끝, 바다 내음 나는 이 골목 안에 오늘의 식탁과 내일의 마음이 함께 준비되고 있다.
'전통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통시장 리뷰] 김포 북변시장 – 도시 개발 속에 지켜낸 오래된 삶의 기억 (0) | 2025.08.06 |
---|---|
[전통시장 리뷰] 광명 새마을시장 – 아파트 사이 살아 숨 쉬는 골목장터의 품격 (0) | 2025.08.04 |
[전통시장 리뷰] 구리 인창시장 – 도시 외곽에서 지켜낸 손맛과 장날의 정취 (0) | 2025.08.03 |
[전통시장 리뷰] 여주 한글시장 – 세종의 도시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 냄새의 전통시장 (0) | 2025.08.02 |
[전통시장 리뷰] 안성 안성맞춤시장 – 공존하는 안성의 전통시장 (0) | 2025.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