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리뷰] 서울 중곡시장 풍경기 – 도심 속 오래된 온기를 담다
중곡시장은 아직도 '사람'이 중심이다
서울 동쪽 끝, 강동과 중랑 사이의 접점에 위치한 중곡시장은 도심 속 전통시장이 서서히 사라지는 시대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살아 있는 생활시장이다.
서울 중심가에 비해 많이 알려진 시장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중곡시장만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유명한 맛집도, 거대한 쇼핑몰도 없다. 대신 주민들의 삶의 흐름과 온기가 그대로 흐르고 있는 골목이 있다.
서울 시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감 있는 장면"들이 중곡시장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텃밭에서 막 따온 깻잎을 파는 할머니, 말없이 두부를 썰고 있는 아주머니, 그리고 중곡시장 골목을 익숙하게 걷는 손님들의 발걸음에는 ‘익숙한 생활’의 리듬이 담겨 있다.
이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서울 중곡시장을 직접 걸으며 체험한 풍경과 사람 이야기를 담아낸 하나의 풍경기다. 서울에서 진짜 전통시장을 다시 만나고 싶다면, 중곡시장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중곡시장의 위치와 가는 법 – 지하철 접근성 최고 수준
중곡시장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133-1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광진구청과 중곡보건지소, 중곡2동 주민센터 등 생활 밀착형 공공시설과 맞닿아 있는 전통시장이다. 무엇보다 이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지하철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 지하철 이용법 (2가지 주요 루트)
1. 5호선 중곡역 4번 출구 도보 3분 – 시장 중심부 바로 연결
2. 7호선 군자역 3번 출구 도보 8~10분 – 시장 남단 접근 가능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은 매우 수월하며, 특히 어르신과 주부, 고령층 상인들이 주 고객층이기 때문에 지하철 출구에서 시장 초입까지의 거리도 짧고 완만하다.
또한 시장 인근에는 다양한 버스노선이 지나며, ‘중곡2동 주민센터’, ‘중곡시장입구’, ‘광진경찰서’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3분 내로 진입이 가능하다.
지하철로도 접근성이 좋고, 시장 앞 보도폭이 넓고 경사가 없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자 중심 전통시장으로서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시장 구조와 핵심 구역 – 골목 안쪽이 진짜 중곡시장이다
중곡시장은 규모가 거대하진 않지만, 생활 밀착형 품목이 아주 촘촘하게 구성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ㄷ자형 골목 구조로, 중심 도로를 기준으로 생선가게 골목, 야채·청과 골목, 반찬가게 라인,
그리고 의류·생활잡화 거리가 길게 이어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건물 안에 실내 매장이 아닌, 외부 골목 중심 시장이라는 것이다.
시장 입구에는 분식집과 튀김 전문점이, 중앙에는 각종 야채가 수북이 쌓인 좌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왼쪽 골목으로 꺾으면 ‘중곡생선’으로 불리는 오래된 수산물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그 맞은편에는 소박한 반찬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시장의 ‘소리’였다. 호객행위를 하는 소리가 아닌, 상인들끼리 나누는 생활 대화, 물건 값을 흥정하는 정겨운 말투,
그리고 방앗간에서 나는 ‘뚜드득’ 콩 볶는 소리가 시장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소음과 움직임은 중곡시장만이 지닌 독특한 감성이다.
또한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 시간이 가장 활기차고, 신선한 식재료도 많다. 일부 상점은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도 있어 현금 지참이 유리하며,
많은 단골 손님이 장바구니나 카트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화장실과 주차장 위치 – 작지만 꼭 필요한 실용 정보
전통시장 방문 시 꼭 필요한 정보가 바로 화장실과 주차장 위치다. 중곡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은 대신, 이 기본적인 시설이 중심부에서 가까운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 화장실 위치
1. 시장 중앙 골목 안쪽 공중화장실 – 반찬가게 라인과 수산물 골목 사이
규모는 작지만 청결 유지 상태 양호
오전 9시~오후 8시까지 개방 / 휴지 비치 / 비상벨 있음
2. 중곡2동 주민센터 1층 화장실
시장 끝자락(도보 3분 거리)
상인과 주민 모두 이용 가능 / 실내 공간이라 쾌적
🚗 주차장 위치
1. 중곡시장 공영주차장
위치: 시장 입구 뒤편 골목 (구.중곡119안전센터 인근)
시간당 1,000원 / 최초 30분 500원 / 카드결제 가능
주차공간 약 30대 규모 → 오전 10시 전 도착 권장
2. 광진구청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도보 5분)
광진구청 이용객과 시장 방문객이 함께 이용
대형차 가능 / 시장까지 도보 이동 편리
주차공간은 한정적이므로 도보 또는 대중교통 이용이 훨씬 효율적이며, 특히 평일 오전에는 주차 여유가 있는 반면, 주말 오후에는 혼잡도가 매우 높다.
시장 전체는 도보 동선으로 20~30분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는 구조이며, 노약자와 임산부를 위한 간이 벤치, 쉼터 공간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중곡시장에서 느낀 사람의 온기 – 이곳은 여전히 공동체다
서울에 수많은 시장이 있지만, 중곡시장만큼 ‘사람 중심의 정서’를 그대로 간직한 곳은 드물다. 이곳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이웃이 서로 인사를 건네고 오가는 사람들의 눈빛에서 ‘정’이 보이는 시장이었다.
반찬가게 앞에서 멍게젓을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맛만 한번 보세요, 안 사셔도 돼요~” 하며 작은 접시에 한 숟갈을 떠주셨다. 그 친절하고 느긋한 말투 하나가 도시의 바쁜 흐름을 멈추게 하는 마법 같았다. 고객을 돈이 아닌 이웃처럼 대하는 문화, 그것이 중곡시장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일지도 모른다.
중곡시장은 화려한 간판이나 SNS 핫플레이스는 아니지만, 도심 속에서 가장 ‘서울답지 않은’ 따뜻한 공간이다. 아이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모부터, 수레를 끄는 할머니까지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그 자체로 사회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지닌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