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리뷰] 안산 원곡시장 – 다문화와 전통이 한 그릇에 섞이는 살아있는 골목
한국과 동남아가 함께 숨 쉬는 특별한 시장
경기도 안산은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다문화 도시다. 특히 원곡동은 ‘글로벌 타운’이라 불릴 정도로 중국,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네팔, 몽골 등 다양한 이주민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 모든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여 공존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안산 원곡시장이다.
이곳은 단순한 전통시장이 아니다. 김치와 고수가 함께 팔리고, 전과 함께 닭발 꼬치, 베트남 쌀국수 식자재까지 만날 수 있는, 진짜 다문화와 로컬의 교차점이다. 이 글은 원곡시장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주요 품목, 먹거리, 특산 구성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두부와 고수, 부침개와 팟타이가 함께 있는 골목
원곡시장은 그 어떤 전통시장보다 ‘냄새’가 다양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전 부치는 기름 냄새, 조금 더 안쪽으로 가면 고수, 강황, 마늘기름 냄새가 섞인다. 그만큼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이 이곳에서 공존한다는 이야기다. 처음 들른 곳은 베트남 식자재를 파는 상점이었다. 느억맘, 라임잎, 쌀국수 면 등 외국 마트에서나 볼 법한 제품들이 낯선 한글 설명과 함께 진열돼 있었다. 사장님은 한국말을 능숙하게 하셨고, “이건 쌀국수 국물 낼 때 넣으면 좋아요~”라며 추천도 친절히 해주셨다. 중앙 골목으로 가니 전통 반찬가게, 순댓국집, 제수용품 가게가 이어졌다. 순댓국은 진한 국물에 고기도 넉넉했고, 김치와 깍두기도 다른 지역 시장 못지않게 훌륭했다. 그 옆에는 인도 식료품점이 있었는데, 카레 가루, 렌틸콩, 플랫브레드가 함께 진열돼 있어 진짜 전 세계가 한 골목에 모인 느낌이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시장 한켠의 네팔 음식 노점. 모모(만두), 사모사, 탄두리 치킨 등 이국적인 음식이지만, 가격은 한국 시장 가격처럼 저렴했다. 모모 5개 3,000원, 탄두리 1꼬치 2,500원. 맛도 훌륭하고, 양도 푸짐, 무엇보다 그 공간 안에 사람들이 섞여 있는 풍경이 매우 인상 깊었다.
위치,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정보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50-1
- 원곡동 글로벌문화센터 인근
대중교통
- 4호선 안산역 하차 → 도보 약 7분
- 시내버스 10, 52, 125, 314번 등
- ‘원곡시장’ 또는 ‘글로벌타운’ 정류장에서 하차
자가용 이용
- 내비게이션: “안산 원곡시장” 또는 “원곡시장 공영주차장” 검색
- 수인분당선 고잔역·안산역과도 가까움
주차장 정보
- 원곡시장 공영주차장 (시장 뒤편) / 약 60대 주차 가능
- 1시간 무료 이용 가능 (점포 도장 필요)
- 이후 10분당 300원 / 평일 오전은 비교적 한산
화장실 정보
- 시장 입구 옆 골목 안 공용화장실
- 리모델링 완료 / 장애인 화장실 구비
- 비누, 휴지 비치 / 청결 상태 양호
- 주변 글로벌센터에도 공중화장실 이용 가능
전통 + 글로벌이 공존하는 유일한 시장
원곡시장은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다문화형 전통시장이다. 그만큼 구성도 독특하며, 하루 장보기도 가능하지만 세계 식문화 체험도 동시에 가능한 공간이다.
주요 구성 구역
입구 | 전통 분식, 떡볶이, 순대, 찐빵 |
중앙 | 반찬가게, 순댓국집, 건어물, 채소 |
글로벌존 | 베트남/태국 식자재, 네팔 음식, 인도식 향신료 |
주변 골목 | 고무신, 주방도구, 속옷, 생필품 |
시장의 특징
- 국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이주민 식자재와 현지 음식 노점
- 한국 전통 반찬가게, 국밥집도 공존
- 카드 결제 가능 / 안산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 현지 식자재점은 외국인 단골도 많아 가격이 합리적
!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은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됨 ! 글로벌센터 연계 행사도 진행되니 방문 시 확인 필수!
시장이 살아야 도시도 산다
안산 원곡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다. 문화와 삶, 언어와 맛이 뒤섞여 만들어지는, 살아 있는 교류의 장이다. 여기선 모르는 언어가 들려와도 어색하지 않고, 처음 본 음식도 마음으로는 익숙하게 느껴진다. 요즘은 대형 마트도, 온라인 쇼핑도 편리하다. 하지만 이런 시장 골목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눈빛, 포장지에 얹어주는 덤 한 조각, 낯선 향신료 냄새 한 줄기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온기다.
안산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혹은 안산에 살고 있다면 ‘원곡시장’은 반드시 한 번쯤 걸어봐야 할 골목이다. 그곳에서 당신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장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