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부천 자유시장 – 부천역 근처에 이런 전통시장이 아직도 살아 있다고?

masterpiece-na 2025. 8. 7. 22:28

도시 한복판에서 만난 진짜 '사람 사는 냄새'

부천이라고 하면 흔히 신도시, 아파트 단지, 대형 쇼핑몰, CGV가 떠오른다. 하지만 번화한 거리와 빌딩 숲을 지나 부천역 뒤편 골목으로 발길을 옮기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부천 자유시장, 그곳은 여전히 고무신, 도넛, 순댓국, 깻잎 장아찌가 팔리는 공간이고, 사람 냄새가 짙게 배어 있는 살아있는 시장이다.

 

전통시장리뷰

 

이 시장은 1970년대에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되어 지금까지 부천 구도심 주민들의 생필품을 책임지는 전통시장 역할을 해오고 있다. 대형 마트보다 싸고, 온라인 쇼핑몰보다 빠르며, 무엇보다 따뜻한 인심이 있다. 최근에는 리모델링과 현대화 사업으로 깔끔하면서도 전통의 정서를 그대로 간직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이런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부천 자유시장에 처음 가는 사람을 위해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먹거리, 시장 구성을 전부 직접 다녀온 관점으로 소개한다.


떡볶이 냄새 따라 걷다 보면 장바구니가 꽉 찬다

부천역 4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시장 입구에서 도넛 굽는 냄새가 먼저 반긴다. 막 튀겨낸 찹쌀도넛 3개 2,000원.
바삭하면서도 속은 쫀득쫀득한 식감, “꽈배기 하나 서비스로 더 드릴게요~”라는 사장님의 인사 한마디에 입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시장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포장마차 형태의 분식집이 모여 있다. 떡볶이는 매콤하고 단맛이 강하지 않아, 딱 어릴 적 먹던 시장표 맛. 순대, 튀김, 국수까지 한 접시에 5천 원이면 충분하다. “이 돈이면 서울에서는 물도 못 사 먹어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중앙 골목에는 반찬가게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멸치볶음, 오징어채, 어묵조림 등 모두 직접 만든 제품이고 시식도 가능하다. 반찬을 포장하던 아주머니는 “이건 남편 도시락에 꼭 넣어요. 젊을때부터 이건 꼭 먹어왔어요.” 라고 말하며 김 한 줄기 덤으로 얹어줬다. 이게 시장만의 진짜 ‘서비스’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고무신, 내복, 잡화 전문점이었다. 카세트 테이프, 손바느질 실, 재봉틀 부자재까지 대형 마트에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품목들이 아직도 한 켠에서 팔리고 있었다. 오래된 듯하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공간. 그게 바로 부천 자유시장이었다.


위치,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정보

주소

  • 경기도 부천시 부천로 3-3
  • 부천역 도보 5분 거리 / 부천역 북부광장 뒤편

대중교통

  • 지하철 1호선 부천역 하차 → 4번 출구 → 도보 5분
  • 버스 5, 23, 52, 87번 등 다수 노선 운영
  • 정류장명: ‘부천역 북부광장’ 또는 ‘자유시장 입구’

자가용 이용

  • 내비게이션: “부천 자유시장” 또는 “자유시장 공영주차장” 입력
  • 서울 구로/영등포 지역에서 20~30분 소요

주차장 정보

  • 공영주차장: 시장 옆 골목 위치 / 40대 수용 가능
  • 주차요금: 30분 1,000원 / 이후 10분당 300원
  • 일부 점포 구매 시 스탬프 도장 찍어주면 1시간 무료 제공
  • TIP: 주말 12시 전 방문 추천 (이후 매우 혼잡)

화장실 정보

  • 시장 중간 골목에 공용화장실 1곳
  • 2023년 리모델링 완료 → 깔끔하고 현대화된 구조
  • 비누, 화장지 비치 / 휠체어 진입 가능

시장 구성과 먹거리 추천 – 한 끼 해결부터 생필품까지 올킬

부천 자유시장은 외형은 소박하지만 실속형 품목과 ‘밥 한 끼 해결되는 먹거리’가 가득한 시장이다. 관광형 시장보다는 지역밀착형 실생활 시장에 가깝다.

주요 구성 구역

구역주요 품목
입구 분식, 찐빵, 도넛, 찹쌀떡
중앙 반찬가게, 나물, 젓갈, 수제김치
후면 생선, 건어물, 과일, 두부, 계란
골목 외곽 고무신, 의류, 잡화, 수세미, 생활용품
 

자유시장만의 장점

  • 분식류 (떡볶이, 튀김, 순대)가 압도적으로 저렴하고 맛있음
  • 현지 주민들이 단골인 반찬가게가 많아 품질 안정적
  • 일부 노점은 시식 가능 / 덤 문화도 여전히 존재
  • 카드 결제 대부분 가능 / 부천페이 사용 가능

특히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가 시장이 가장 활기찬 시간대로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 방문 추천


이곳은 남아 있는 삶의 온도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빠르게 소비하고, 빠르게 버린다. 하지만 부천 자유시장에선 느리지만 확실한 정성이 있고, 오래된 것이 주는 따뜻함이 남아 있다. 하나 사면 하나 더 주는 도넛집, 누구에게나 “맛보고 가세요~”라고 말하는 반찬가게, 그리고 웃으며 포장을 건네는 손길. 이 모든 것이 합쳐져 부천 자유시장이 된다. 부천역에서 단 5분. 한 끼 식사와 장을 함께 볼 수 있는 공간. 그 골목 안에는 당신이 잊고 있던 옛날의 하루가 여전히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