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리뷰] 김포 북변시장 – 도시 개발 속에 지켜낸 오래된 삶의 기억
신도시 사이, 김포의 오래된 시장 골목을 걷다
김포라고 하면 요즘은 한강신도시, 김포골드라인, 대형 아파트 단지 같은 단어들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그런 현대적인 모습 사이사이에는 여전히 김포의 오랜 생활 문화와 사람들의 삶이 살아 있는 공간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김포 북변시장이다.
북변시장은 김포의 구도심인 북변동에 위치해 있으며, 한때 김포시의 중심상권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지금은 주변에 신도시가 형성되며 상권은 분산되었지만, 북변시장은 여전히 지역 어르신, 중장년층, 단골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생활 밀착형 시장이다. 한쪽에서는 국을 끓일 수산물과 채소를 고르고, 다른 쪽에서는 조용히 반찬을 포장해 가며 아주 일상적인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 공간.
이 글은 김포 북변시장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정보와 실제 체험 중심으로 구성했다.
오래된 시장이 전해주는 천천한 시간의 속도
김포 북변시장에 도착한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 무렵이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만 걸으니, 눈에 익숙한 빨간 지붕 간판과 함께 '북변시장'이라는 현판이 보였다. 비가 온 뒤라 바닥은 조금 젖어 있었지만, 곳곳에서 고소한 전 냄새와 두부 찌는 김이 올라왔다.
시장 입구 쪽에는 오래된 반찬가게와 김치집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식은 얼마든지 하세요~"라는 말에 진미채볶음, 우엉조림을 맛보았는데 짠맛보다는 감칠맛이 먼저 느껴졌다. 직접 담근 청국장을 팔던 아주머니는 “이건 아침에 된장찌개 끓이면 냄새 하나도 안 나요.”라고 말하며 작은 병 하나를 덤으로 얹어줬다. 그 한마디에서 시장 특유의 ‘정서와 신뢰’가 느껴졌다.
시장 중간쯤에는 생선 손질 전문 노점이 있었다. 조기, 고등어, 갈치, 민어 같은 생선들이 빙 둘러 진열돼 있었고, 손질 요청 시 바로 해주며 포장까지 깔끔하게 해줬다. 뒤편으로는 김밥, 떡볶이, 튀김을 파는 작은 분식 노점도 있었는데, 김밥은 3,000원, 떡볶이 한 컵 2,000원으로 저렴했고 맛은 집에서 만든 것 같은 투박함과 따뜻함이 있었다.
시장 내에서는 속옷, 생활용품, 수세미, 고무장갑 등을 파는 상점들도 줄지어 있어 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실속 있게 구입할 수 있었다. 특히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물건들이 많아서 김포 구도심의 생활문화가 응축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위치,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안내
주소
- 경기도 김포시 북변중로 54
- 김포시청과 김포중앙도서관 인근
대중교통
- 김포골드라인 김포시청역 하차 → 도보 약 10분
- 시내버스 60, 81, 90, 1002번 등 다수 운행
- ‘북변시장’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입구 앞
자가용 이용
- 내비게이션 검색어: “김포 북변시장” 또는 “북변시장 공영주차장”
- 올림픽대로 – 김포한강로 – 북변동 진입
주차장 정보
- 공영주차장: 시장 동편 골목에 위치 (약 40대 규모)
- 주차요금: 30분 무료 / 이후 10분당 300원
- 시장 내 일부 점포는 무료 주차권 제공
- 평일 오전 여유 / 토요일 오전~오후 혼잡
화장실 정보
- 위치: 시장 중간 지점 골목 끝에 위치
- 남녀 구분 / 2021년 리모델링 완료 / 휠체어 접근 가능
- 비누, 화장지 비치 / 전체적으로 깔끔한 상태 유지 중
소박하지만 든든한 김포의 밥상
김포 북변시장은 대형 규모는 아니지만 그만큼 정갈하고 알찬 구성으로 일상 장보기에 최적화된 전통시장이다.
가게 수는 약 60~80여 곳이며, 노점 포함 시 장날에는 더 많은 상점이 열린다.
주요 구성
입구 | 반찬, 김치, 된장, 장아찌류 |
중앙 | 수산물(생선, 조개), 건어물, 두부, 젓갈 |
중후반부 | 국수, 순댓국, 분식, 찐빵, 어묵 |
주변 골목 | 생필품, 의류, 주방잡화, 속옷 |
시장만의 특징
- 지역 어르신 단골 비율이 높아 가격이 합리적
- 김포로컬 농산물, 직접 만든 장류·젓갈 품질 우수
- 청국장, 묵나물류, 김치 등이 명성이 높음
- 매월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 5일장 확대 운영
대부분 카드결제 가능 / 김포페이(지역화폐) 사용 가능 / 노점은 현금 선호
오래된 것에 담긴 따뜻한 의미
김포 북변시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생활이란 무엇인지, 장보기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장이다. 김포에 살고 있다면, 혹은 김포를 지나고 있다면 한 번쯤 이 조용한 골목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김치 한 봉지, 두부 한 모, 떡볶이 한 컵. 그 모든 것에 담긴 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이 지역의 시간과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