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광명 새마을시장 – 아파트 사이 살아 숨 쉬는 골목장터의 품격

masterpiece-na 2025. 8. 4. 20:59

도시와 전통이 만나는 자리, 광명 속 숨은 시장

광명시는 서울 서남부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빠른 도시 개발과 높은 주거 밀집도를 가진 도시다. 이런 광명의 이미지 속에서 전통시장을 떠올리는 것은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전통시장리뷰


하지만 광명시 하안동에는 도시의 리듬과 전통시장만의 따뜻함이 공존하는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광명 새마을시장이다. 이 시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970~80년대 새마을운동 시절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골목시장으로, 광명 지역 주민들의 생활 중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는 현대화 사업을 통해 외관은 깔끔하게 바뀌었지만, 골목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여전히 손맛, 정겨운 말투, 저렴한 가격의 장터 분위기가 살아 있다. 이 글에서는 광명 새마을시장에 처음 가는 사람을 위한 가는 길, 주차 정보, 화장실, 구성, 먹거리, 특산품까지 전부를 풀어낸다.


삶의 속도와 냄새가 그대로 담긴 골목

광명 새마을시장에 도착한 건 평일 오후 1시경이었다. 광명사거리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주택가 사이에 숨어 있는 입구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 크지 않은 간판이지만 그 아래로 이어지는 골목은 제법 활기찼다. 처음 마주한 건 채소와 과일을 좌판으로 파는 노점이었다. “무 두 개에 2,000원이에요. 오늘 아침에 들어온 거예요.” 라고 외치는 상인의 말투에서 시장 특유의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감자를 한 봉지 사고 뒤돌아보니 어묵 국물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분식집이 있었다. 떡볶이 한 접시에 3,000원. 매콤하면서도 달지 않아 부담 없는 맛이었다. 시장 중간에는 반찬가게 두 곳과 찐빵집, 순대국집이 몰려 있었다. 반찬가게에서 시식한 오징어채볶음과 두부조림은 ‘엄마 손맛’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중년 부부가 운영하는 순댓국집은 고기가 푸짐하고 국물이 깊어, 마치 시골 외할머니 집에서 먹던 국물 같았다.

특이한 점은 시장 뒤편으로 이어진 생활잡화 골목이었다. 고무신, 고무장갑, 가스레인지 부품, 작은 전구 등 요즘 대형 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생활소품들이 여전히 진열돼 있었다. 광명 주민들이 왜 아직도 이 시장을 찾는지, 딱 이 골목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위치,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정보

주소

  • 경기도 광명시 도덕로 13번길 19
  • 하안동 주택가 중심에 위치

대중교통 이용 시

  • 광명사거리역 (7호선) 하차 → 3번 출구 → 도보 약 10분
  • 시내버스 2, 3, 11-2, 27번 → ‘새마을시장입구’ 정류장 하차

자가용 접근

  • 내비게이션에 “광명 새마을시장” 또는 “새마을시장 공영주차장” 입력
  • 서울 구로·금천에서 20분, 시흥, 안양에서도 30분 내외

주차장 정보

  • 공영주차장 위치: 시장 북측 골목 끝 (30대 수용)
  • 주차 요금: 30분 무료 / 1시간 1,000원 / 점포 스탬프 시 1시간 무료
  • 주말엔 오전 11시 이후 혼잡하니 대중교통 추천

화장실 정보

  • 시장 중앙 통로 끝에 위치 (현대화 사업으로 최근 리모델링 완료)
  • 남·녀 분리형 / 휠체어 진입 가능 / 비누, 화장지 완비
  • 오전~오후 6시까지 개방

실속 있는 식재료와 정겨운 먹거리

광명 새마을시장은 외관은 작아 보이지만
실속 있는 식재료와 알찬 먹거리 골목이 자리 잡고 있다.

주요 품목 구역

구역주요 품목
입구 채소, 과일, 생선, 계란
중앙 분식, 떡볶이, 순대, 찐빵, 국수
후면 반찬가게, 젓갈류, 밑반찬, 김치
우측 골목 생필품, 잡화, 수세미, 고무신, 플라스틱류
 

특히 광명 지역 특산으로 알려진 로컬 콩나물, 묵나물류, 들기름 등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으며, 즉석에서 갈아주는 참기름·들기름 판매처도 인기가 높다.

  • 시장 내 현금 선호가 높지만 대부분 카드 결제 가능
  • 광명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 가격표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어 초보자도 장보기 부담 없음
  • 일부 반찬가게는 택배 주문 가능 (연락처 비치됨)

사라질 듯 남아 있는 것들의 가치

광명 새마을시장은 관광지처럼 화려하거나 대형 시장처럼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만 남겨진 공간이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 속에서도 이 작은 시장이 계속 존재할 수 있는 건 ‘불편해도 정이 있는 공간’을 사람들이 여전히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서울과 가까운 거리, 실속 있는 품목, 그리고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이 시장을 매일같이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광명에서 진짜 ‘생활’을 보고 싶다면, 이 골목부터 한 바퀴 걸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