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리뷰] 구리 인창시장 – 도시 외곽에서 지켜낸 손맛과 장날의 정취
대형마트보다 오래된 시장이 주는 확실한 만족감
서울 강동구와 맞닿은 경기도 구리는 빠르게 도시화된 지역 중 하나다. 지하철, 대형 아파트, 쇼핑센터가 잇따라 들어섰지만, 그 안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지역민이 찾는 공간은 ‘시장’이다. 그 중심에는 바로 구리 인창시장이 있다. 인창시장은 대규모나 관광형 시장은 아니지만, ‘생활을 위한 시장’이라는 본질을 가장 잘 지키고 있는 곳이다.
하루 장을 보는 어르신들, 저녁 반찬을 사러 오는 직장인, 분식집에서 오뎅 하나 들고 쉬는 아이들까지 도시 외곽의 실용적인 전통시장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 글은 구리 인창시장에 처음 방문할 분들을 위해 가는 길, 주차, 화장실 정보, 시장 품목, 먹거리 등을 정리한 전문 리뷰이다.
소소하지만 정겨운, 시장 골목의 하루
구리역에서 도보로 10분쯤 걸어 도착한 인창시장 입구. '인창시장'이라는 글씨가 적힌 오래된 간판 너머로 좌우로 분포된 골목들이 시작된다. 처음 들어선 곳은 국수집과 분식집이 몰려 있는 골목이었다. 어묵국물의 향이 먼저 코끝을 자극했고, 고추튀김, 순대, 김말이 등은 갓 튀겨져 살짝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김밥과 떡볶이를 파는 가게에서 떡볶이를 한 접시 시켰는데, 직접 만든 고추장을 쓴 듯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어르신이 “여기 떡볶이는 딱 옛날 맛이야”라며 반갑게 말을 걸어왔다. 이렇게 자연스레 말을 건네는 분위기가 전통시장만이 가진 정서라는 걸 다시 느꼈다.
중앙 골목으로 들어가면 각종 반찬가게가 늘어서 있다. 멸치볶음, 진미채, 어묵볶음, 장조림 등은 모두 시식이 가능했고, 가격은 1팩은 3,000~5,000원 사이. 두부집에서는 매일 아침 직접 만든 손두부를 식초와 함께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었고, 노점에서는 3개 2,000원 찹쌀도넛을 팔고 있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진심은 결코 작지 않았다.
위치, 가는 길, 주차장, 화장실 정보
주소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677번지 일대
- 구리역 북쪽, 도보 8~10분 거리
대중교통
- 구리역 (경의중앙선) 하차 → 도보 약 10분
- 시내버스 1, 3, 6, 88번 → ‘인창시장’ 정류장 하차
자가용 이용
- 내비게이션: “인창시장 공영주차장” 검색
- 서울 강동구, 중랑구에서 약 20분 이내 거리
주차장 정보
- 공영주차장 위치: 시장 옆쪽 주택가 골목에 위치 (약 40대 가능)
- 일부 점포는 1시간 무료 주차권 제공
- 평일 오전 한산 / 주말은 11시 이후 혼잡
화장실 정보
- 시장 내 공용화장실 1곳 (간판 기준 중앙 골목 끝쪽)
- 개방형 / 리모델링은 아직 미비하지만 기본은 갖춤
- 휠체어 진입 가능 / 비누, 휴지 비치되어 있음
시장 구성과 장점 – 반찬, 식재료, 간편식 중심의 알짜 구성
인창시장은 대형 관광형 시장은 아니지만 그만큼 실생활 중심 품목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주요 품목별 분포
입구~중앙 | 국수집, 떡볶이, 튀김, 어묵 등 간편 먹거리 |
골목 좌측 | 생선, 건어물, 계란, 채소, 과일 |
골목 우측 | 반찬가게, 장류, 김치, 손두부 |
후면 | 잡화, 양말, 고무신, 생활용품 |
인창시장의 장점 요약
- 가격이 저렴하고 정직함 (인근 대형마트 대비 20~30% 저렴)
- 가족 단위 점포 운영이 많아 친절도 높음
- 한자리에서 반찬+채소+과일 장보기가 가능
- 5일장 형태는 아니지만, 매달 5일, 10일 경에 노점 증가
- 노점과 상점 모두 카드 결제 대부분 가능
- 지역화폐(구리사랑상품권)도 일부 점포 사용 가능
화려하진 않아도, 확실히 필요한 시장
구리 인창시장은 대단히 특별한 볼거리를 가진 관광형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장을 보는 사람, 따뜻한 분식 한 끼가 필요한 이들에겐 가장 확실하게 필요한 시장이다. 큰 마트의 할인행사보다 더 저렴하고, 포장도 세련되진 않았지만 그 안에는 반찬을 만든 사람의 얼굴이 함께 담겨 있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이런 전통시장이 여전히 사람들 곁에 살아 있다는 건 아마 이 도시가 지닌 가장 정직한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