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리뷰] 양평 재래시장 – 5일장 풍경부터 특산물까지, 양평시장 가는길·주차장 완벽 안내
양평 재래시장, 그곳엔 여전히 시간이 머문다
경기도 양평.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지만, 막상 이곳을 떠올리면 고요한 산과 맑은 강, 그리고 정겨운 장터가 먼저 떠오른다. 양평 재래시장은 그런 양평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공간이다. 양평역에서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이 시장은 예전부터 양평 5일장(3일, 8일)으로 유명했으며,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한 채 살아 숨 쉬고 있다.
흔히 전통시장은 ‘사라지는 풍경’으로 여겨지지만, 이곳은 오히려 새로운 손님들과 지역민들 사이에서 부활하고 있는 공간이다.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들고 나온 농민,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한 앞치마를 파는 어르신, 그리고 냄비째 떡볶이를 끓이고 있는 분식 아주머니를 만날 수 있다. 양평 재래시장은 지역의 살아있는 일상과 정서가 그대로 녹아 있는 장소다.
이 글에서는 양평시장에 처음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가는 길부터 주차장, 구성 품목, 장날 정보, 체험 꿀팁까지 꼼꼼히 정리해보려 한다.
양평시장 가는길 & 주차장 정보 – 교통편 총정리
🚌 대중교통 이용 시
- 경의중앙선 양평역에서 도보 약 7분
- 역에서 양평군청 방면으로 직진 → ‘시장로’로 진입하면 바로 시장 입구 도착
- 서울(청량리, 상봉)에서 양평역까지 1시간 20분 내외 소요
🚗 자가용 이용 시
- 내비게이션에 “양평시장” 또는 “양평 재래시장 공영주차장” 검색
-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시장로 21
🅿️ 주차장 정보
- 양평시장 공영주차장: 시장 북문 기준 도보 2분 거리
- 약 60여 대 수용 가능 / 1시간 무료, 이후 10분당 300원
- 장날(3일, 8일)에는 오전 10시 이전 주차 권장
- 시장 후문 쪽에도 소형 민간 유료주차장 2~3곳 존재
💡 Tip: 장날에는 도보 이동이 편하므로 양평역에서 걸어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시장 구성과 5일장 체험 – 양평 특산물 무엇이 있을까?
양평 재래시장은 약 100여 개의 상점과 노점이 위치한 중형 규모 시장이다. 매일 열리는 상설시장 외에도, 3일, 8일에 열리는 5일장은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커지며 외부 상인이 대거 참여한다.
🔹 시장 주요 구성
중앙골목 | 제철 채소, 과일, 반찬, 생선, 두부 |
좌측라인 | 의류, 이불, 생필품, 주방도구 |
분식골목 | 떡볶이, 순대, 감자전, 찹쌀꽈배기 |
장날 구역 (노점) | 고구마, 들기름, 된장, 산나물, 메주 등 |
🔹 양평 특산물로 유명한 품목들
- 양평쌀: 쫀득한 식감으로 유명하며 일부 쌀집에서는 소포장 가능
- 들기름·참기름: 방앗간에서 바로 착유, 시식 가능
- 산나물(두릅, 취나물, 곰취 등): 봄철 5일장 필수 구매 품목
- 된장·청국장·메주: 손수 띄운 장류 판매 다수
- 두부, 묵: 즉석 제조 / 두부김치 식당과 연계 판매
📸 SNS에서 종종 보이는 찹쌀부꾸미, 도토리묵, 감자전 노점도 5일장 당일에만 만나볼 수 있다.
현장 후기와 꿀팁 – 전통시장에서 찾은 진짜 맛과 사람
양평 재래시장을 방문한 날은 평일이었지만, 시장 입구부터 반찬가게 앞에는 시식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감자조림, 멸치볶음, 무생채를 맛본 뒤, “이거 직접 하신 거예요?” 하고 묻자, “어제 밤에 무친 거예요. 우리집 식구들 먹는 거랑 똑같이 해요.” 라는 정겨운 답변이 돌아왔다. 분식골목에서 먹은 감자전은 가격은 2천 원이었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물자 고소한 감자향이 퍼졌고,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으니 시장 특유의 맛이 완성되었다. 노점에서 판매하던 청국장은 고루고루 발효된 냄새가 구수했고, 메주를 깎듯이 쪼개며 파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풍경화 같았다.
💡 시장 방문 꿀팁
- 오전 9시~11시 사이 방문 추천 (물건 신선하고 사람 덜 붐빔)
- 노점 위주 품목은 3일/8일에만 등장함
- 대부분 카드결제 가능하지만, 일부 노점은 현금만 가능
- 지역화폐(양평통보) 사용 시 소정의 할인 제공
마무리하며 – 양평 재래시장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었다
양평 재래시장은 단순히 장을 보기 위한 장소가 아니었다. 그곳은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맞추고, 말 한마디로 웃게 되는
공공성과 따뜻함이 살아 있는 일상 속 작은 사회였다.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마음이 채워졌고, 하루의 소소한 기록이 될 만한 이야깃거리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누군가에겐 오래된 풍경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여전히 지금도 살아 있는 이야기의 공간이다.
양평으로 여행을 간다면, 카페와 강변산책로도 좋지만 재래시장의 골목을 꼭 한 번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그 안에 우리가 잊고 지냈던 정(情)과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