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춘천 풍물시장 – 닭갈비보다 오래된 장날의 시간

masterpiece-na 2025. 7. 24. 23:42

오래된 시장이 살아남는 방식, 춘천은 알고 있다

춘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닭갈비일 것이다. 하지만 닭갈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춘천 사람들의 밥상과 계절을 책임져온 공간이 있다. 바로 춘천 풍물시장이다.

 

전통시장리뷰


이곳은 1970년대부터 형성되어 춘천 지역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매일 수천 명의 지역 주민들이 찾는 진짜 생활형 시장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풍물시장이라는 이름은 단지 시장 안에 물건이 많아서 붙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 장날이면 전통 방식의 농산물, 생선, 방앗간 제품, 직접 만든 장류, 가마솥 순대 등 오감을 자극하는 '생활의 풍물'이 모이는 장소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나누고 사람을 만나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춘천 풍물시장은 닭갈비 골목, 명동, 소양강 스카이워크처럼 관광객들이 찾는 곳들과 달리, 춘천 시민들의 일상이 녹아 있는 진짜 현장이다. 

 

풍물시장 가는 길 – 춘천역, 춘천고속버스터미널 모두 인접한 교통 요지

춘천 풍물시장은 강원도 춘천시 공지로 255, 춘천고속버스터미널과 춘천역 사이의 중심 생활권에 위치해 있어 춘천 외지 방문객은 물론, 지역 주민도 접근이 매우 용이하다. 시장 주변은 택시 승강장, 버스 환승센터, 공용주차장 등이 연결돼 있어 대중교통 및 자가용 모두 편리한 구조다.

 

🚇 지하철 및 기차 이용 시

  • ITX-청춘 춘천역 하차 → 도보 10분
  • 택시 이용 시 5분 이내 / 버스도 수시로 운행

🚌 버스 이용 시

  • ‘풍물시장 정류장’, ‘춘천고속버스터미널’, ‘공지로시장’ 정류장 하차
  • 춘천 내 대부분의 노선이 풍물시장 정문 앞을 지나감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정보)

  • 내비게이션에 “춘천 풍물시장 공영주차장” 검색
  • 시장 양쪽에 대형 공영주차장 2개소 위치
    • 제1주차장: 공지로255 맞은편 / 약 80대 주차
    • 제2주차장: 시장 후문 옆 / 대형 차량 가능
  • 요금: 30분 1,000원 / 카드 및 모바일 결제 가능

시장 입구는 대로변에서 바로 보이는 넓은 간판과 아케이드 지붕 구조로 되어 있으며, 시장 전체는 일자형 메인 골목을 중심으로 좌우 골목이 연결되는 구조다. 비 오는 날도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는 아케이드 설치가 시장 전체에 되어 있다.

 

시장 구성 – 한 끼 식탁을 위한 골목, 계절을 파는 사람들

춘천 풍물시장은 생필품과 먹거리 중심으로 구조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동선을 잡을 수 있다.
전통시장 특유의 '복잡함'보다는, 가족 단위와 중장년층 고객을 위한 배려형 시장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 주요 구역 구성

 

1. 입구~중앙: 채소·청과물·계절 농산물 구역

  • 강원도 지역 농가 직배송 상품 다수
  • 봄엔 냉이·달래, 여름엔 오이·호박, 가을엔 고구마·밤 등 계절 상품 풍부
  • 일부 노점은 현장에서 직접 잰 뒤 봉지에 담아줌

2. 중앙~좌측 골목: 생선·정육·방앗간 구역

  • 속초·삼척에서 매일 들여오는 선어
  • 돼지국밥용 고기, 수육용 수육 부위 세분화
  • 방앗간에선 직접 쑨 두부, 들기름 짜는 기계도 현장 가동

3. 후면~우측 골목: 반찬·국거리·장류 판매 코너

  • 김치, 된장, 간장, 청국장 등
  • 일부는 할머니 손맛 그대로 만드는 1인 소상점
  • 국거리용으로 포장된 무·파·양파 세트도 인기

4. 전체 골목 곳곳: 간식·분식·가마솥 음식 노점

  • 가마솥 순대, 부추전, 감자전, 강원도식 감자떡
  • “만원어치면 여섯 조각 더 얹어드려요”식 덤 문화 여전
  • 상인들과의 대화가 오히려 콘텐츠가 되는 시장

특히, 이 시장은 춘천 시내 식당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식재료를 조달할 정도로 상품 회전율이 매우 높고 신선도가 뛰어나다.
"신선한 재료가 필요한 식당 사장님들이 단골로 찾는 시장"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시장의 편의시설 – 오래 머무는 시장에는 이유가 있다

춘천 풍물시장은 방문자 편의를 위한 시설이 상당히 잘 정비된 전통시장이다. 춘천시와 상인회가 협력해 현대화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청결, 안전, 편의성 면에서 수도권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 화장실 위치

 

1. 시장 중앙 공중화장실 (반찬가게 옆)

  • 남녀 분리 / 수시 관리 / 장애인 화장실 포함
  • 청결 상태 우수 / 비상벨 설치

2. 시장 후문 쪽 공공화장실 (제2주차장 인근)

  • 대형 화장실 / 휠체어 접근 가능 / 평일 상시 운영

🅿️ 주차장 정보

  • 제1주차장: 시장 정문 맞은편 (공지로변)
  • 제2주차장: 시장 뒷골목 (남춘천역 방향)
  • 요금: 30분 1,000원 / 시장 내 점포 구매 시 할인권 제공
  • 장날(2일, 7일) 오전에는 매우 혼잡하므로 대중교통 권장

🪑 기타 편의시설

  • 시장 내 벤치 5곳 이상 / 쉼터형 조형물 다수
  • 상인회 운영 고객센터 있음 (분실물·미아안내 등)
  • CCTV 설치 / 화재 예방 방송 시스템 작동

춘천 풍물시장은 이렇게 생활 편의와 시장 본연의 기능을 균형 있게 유지하면서 전통시장 중에서도 체류 시간이 긴 시장으로 손꼽힌다.

 

춘천은 닭갈비만이 아니다 – 풍물시장에서 맛본 진짜 춘천

춘천 풍물시장을 걷는다는 건 단순히 물건을 고르는 행위가 아니다. 그건 마치 누군가의 손맛을, 시간의 냄새를, 계절의 흐름을 함께 담아 가는 일처럼 느껴진다. 여기서 사는 반찬은, 단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춘천이라는 도시가 살아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시장 입구에 있는 가마솥 순대집에서 “이건 진짜 오늘 아침에 삶았어요. 간도 드릴까요?” 라고 말하던 상인의 말투는 상품보다 정이 먼저 건네지는 전통시장의 힘을 보여준다.

직접 먹어본 감자전은 기름이 많지도 적지도 않고, 겉은 바삭했으며 속은 포슬했다. 그리고 그 감자전은, 춘천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었다. 춘천 풍물시장은 닭갈비골목 옆에 조용히 존재하지만, 그 소박함이 오히려 진짜 춘천을 증명하는 장소다. 여기서는 매일 장이 서고, 매일 말이 오가고, 그 말들이 콘텐츠가 되고, 추억이 된다. 바로 이 점이, 이 시장이 춘천이가진 자산이자 가장 춘천다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