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리뷰] 수원 못골시장 – 벽화 옆 골목에서 장보는 기분
전통시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삶이 있는 한
수원이라는 도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다. 화성행궁처럼 조선시대의 흔적이 살아 있는 한편, 대형 백화점과 고층 건물이 즐비한 신도심도 함께 품고 있다. 그런 수원 도심 한복판, 번화가와 학원가가 혼재하는 팔달구 매산로3가에 조용히 살아 숨 쉬는 생활형 전통시장, ‘못골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못골시장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40년 넘게 수원의 식문화와 생활경제를 이끌어온 시장으로, 수원 시민들의 장바구니가 오고 가는 골목이다. 이 시장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물건을 팔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여기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시장 골목 곳곳에 벽화와 LED 조명이 설치되고, 청년상인점포가 들어서는 등 전통에 감성을 더한 ‘걷고 싶은 시장’으로 탈바꿈 중이다. 이번 글에서는 못골시장의 위치, 시장 구조, 편의시설, 그리고 시장만의 감성까지 담아보았다.
이 시장이 주는 따뜻함 – 장을 본다는 건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
못골시장의 진짜 매력은 상품보다 상인에게 있다. "이거 오늘 새로 볶은 거예요, 한 젓가락 드셔보실래요?" "김치 많이 드시죠? 오늘은 덜 익은 걸로 챙겨드릴게요." 이처럼 말이 먼저 건네지고, 손님보다 먼저 움직이는 손이 있는 시장이 바로 여기다.
방문했을 때, 한 분식집에서는 떡볶이 국물에 오뎅을 하나 더 담아 주며 “어른들이랑 같이 드실 거죠? 국물은 넉넉히 드릴게요”라는 말이 따라왔다. 그 짧은 대화는 상품의 가치보다 사람의 온기를 먼저 느끼게 했다.
못골시장은 소박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매일매일 수원의 삶이 그대로 담긴 장면들이 있다. 청년 점포, 벽화, 조용한 이발소, 겉은 투박하지만 속은 정갈한 반찬가게. 이런 소소한 풍경들은 마치 오래된 수채화처럼 마음 한켠에 잔잔히 스며든다.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그 진심 어린 손길과 말 한마디는 오히려 요즘 도시에서 더 귀해진 감정이다. 못골시장을 걷는다는 건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수원의 오늘을 살아보는 일이었다.
못골시장 가는 길 – 수원역과 팔달문 사이, 골목 안쪽의 살아 있는 길
수원 못골시장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3가 121-4 일대, 수원역과 팔달문시장 중간 지점에 자리한 지역형 시장이다.
도보 이동으로 충분히 접근 가능하며,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자도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
🚇 지하철 이용 시
- 1호선 수원역 9번 출구 → 도보 7분 소요
- AK플라자와 롯데몰 사이 매산로를 따라 직진 → 못골시장 입구 간판 확인
- 또는 수원역 지하상가 통로 → 못골시장 연결로 진입 가능
🚌 버스 이용 시
- ‘못골시장’, ‘매산시장’, ‘수원역환승센터’ 정류장 하차
- 수원 내 대부분의 노선 연결 / 도보 3~5분 이내 접근 가능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정보)
- 내비게이션에 “못골시장 공영주차장” 검색
- 시장 후면 골목 또는 인근 수원역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주차요금: 30분 1,000원 / 일부 점포 구매 시 주차권 제공
시장 구조는 중앙통로를 따라 채소, 과일, 반찬, 생선, 의류, 식당이 구획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시장 입구는 작고 소박하지만, 내부로 들어갈수록 다양한 상점이 이어진다.
시장 구성 – 아날로그 풍경 위에 덧칠된 벽화의 감성
못골시장은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작고 조용하지만 정감 넘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곳곳에 벽화와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
단순한 장보기가 아닌 산책의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장이다.
📍 주요 구역 구성
1. 입구~중앙 골목: 반찬·채소·과일 구역
- 직접 조리한 반찬가게 다수 / 김치·깻잎무침·오징어채 등
- 채소는 수원 농산물도매시장 직송 / 가격 저렴
2. 중앙~우측 골목: 생선·정육점 구역
- 소량 포장 위주 판매 / 중장년 단골 많음
- 일부 정육점은 ‘국거리 세트’처럼 용도별 맞춤 구성 제공
3. 중앙~좌측 골목: 분식·식당·튀김 전문점
- 김밥, 떡볶이, 오뎅, 수제만두 등
- 매산초, 수원여고 학생 단골 많은 골목
4. 후면: 옷가게, 생활잡화, 청년상인 점포
- 생활밀착형 용품 / 최근 청년 소상공인 입점 시작
- 액세서리, 수공예품, 디저트 가게 등 트렌디한 변화 중
시장 곳곳에 그려진 벽화는 못골시장의 상징이기도 하다. 옛 수원 풍경, 고무신을 신은 아이, 전통 가마솥 등이 시장 벽면에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어 사진 찍는 사람도 많고 구경하기에 좋다.
편의시설 – 작지만 필요한 건 다 있는 시장
못골시장은 전통시장치고는 규모가 작지만, 고객 편의성을 위한 인프라는 충실히 갖추고 있다.
방문객을 위한 공용화장실, 공영주차장, 벤치 쉼터 등이 잘 마련되어 있다.
🚻 화장실 위치
1. 시장 중간 구간 공중화장실 (반찬가게 옆 골목)
- 남녀 분리 / 청결도 양호 / 일 2회 이상 정기 청소
- 간판이 작아 놓치기 쉬움 → 상인에게 위치 문의 시 친절 안내
2. 인근 매산시장 공중화장실 (도보 3분)
- 시장 외곽 / 시설 넓고 현대적 / 비상벨 설치됨
🅿️ 주차장 정보
1. 못골시장 공영주차장 (시장 후면)
- 수용 50대 내외 / 자동 정산기 / 카드 결제 가능
- 주차 쿠폰 제공 점포 있음
2. 수원역 공영주차장 (도보 7분)
- 대형차 가능 / 야간 주차 가능 / 야시장 방문객에 유용
🪑 기타 편의사항
- 시장 입구 벤치 2곳 / 쉼터 겸 포토존
- CCTV 다수 설치 / 분실물 방송은 시장상인회 통해 운영
- SNS 이벤트, 할인 쿠폰 제공하는 상점도 존재
못골시장은 이렇게 기초 편의시설을 충실히 갖춘 ‘소형 전통시장’의 대표적 사례이며, 서울·경기권의 중년층과 젊은 세대가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