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서울 용산 청파시장 – 남영역 뒷골목 이야기

masterpiece-na 2025. 7. 21. 15:36

서울에서 아직도 이런 시장이 남아 있다는 것

서울의 전통시장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넓은 골목, 번쩍이는 간판, 길게 늘어선 줄, 외국인 관광객.
하지만 서울 한복판, 그것도 용산 남영역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청파동 골목이 모든 것과 정반대인 전통시장이 숨어 있다.

그곳이 바로 청파전통시장, 또는 인근 주민들이 부르는 이름으로 남영 청파시장이다. 이 시장은 크지도,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안에서는 매일 아침 새벽배송 채소가 쌓이고, 노포 반찬가게에선 맛이 들기 시작한 깍두기가 잘 익어가며, 시장 끝 이발소에서는 반세기 넘은 전기바리깡 소리가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전통시장리뷰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아 오히려 더 서울의 진짜 생활을 보여주는 이곳은  사람 중심의 원천지다. 이번 글에서는 이 시장의 위치와 교통, 구성, 시장 구조, 편의시설, 체험적 감각을 중심으로 콘텐츠로 정리해보았다.

 

작은 시장에서 더 크게 들리는 소리 – 사람 중심 콘텐츠의 원형

청파시장에서는 소란스러운 소리보다 정겨운 말소리가 먼저 들린다. “딸기 조금만 더 드릴게요.” “그 반찬은 오늘 아침에 볶았어요.” “만두는 방금 빚은 거예요. 고기 반, 채소 반.” 이곳의 상인들은 손님의 취향을 기억하고, 학생에게는 천 원어치도 ‘한 봉지처럼’ 챙겨주는 그 마음이 이 시장의 경쟁력이다.

이발소에서는 머리를 깎는 손님보다 이발사 아저씨가 말을 더 많이 하고 있었다. 그 중 절반은 근처 반찬가게 이야기였고, 나머지는 날씨 이야기였다. 이런 시장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먹을 것을 사러 간 것 이상의 기록이 된다. 청파전통시장은 작다. 하지만 그 안에는 빌딩숲으로만 기억될 용산이 아닌 사람 냄새로 차있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남영역과 숙대 사이, 서울 중심에서 가장 조용한 시장으로 가는 길

청파전통시장은 서울 용산구 청파로47길 21 일대, 즉 남영역과 숙대입구역 사이의 고지대 골목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이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지하철과 도보 연결이 매우 뛰어나며, 주차장이 시장 바로 옆에 있어 자차 방문도 편리하다는 점이다.

 

🚇 지하철 이용 시

  •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 → 도보 5분
  • 4호선 숙대입구역 2번 출구 → 도보 7분
  • 나오는 출구마다 ‘청파로47길’을 따라 도보 이동 / 시장 간판 또는 간이 현수막 확인 가능

🚌 버스 이용 시

  • ‘숙대입구역’, ‘남영역’, ‘청파동입구’ 하차
  • 용산·회현·서울역 방면 대부분의 노선 연결됨

🚗 자가용 이용 시 (주차장 안내)

  • “청파전통시장 공영주차장” 또는 “청파시장 주차장”으로 검색
  • 시장 후면 ‘청파로 47길’ 골목 안 민영주차장도 사용 가능
  • 요금: 30분 1,000원 내외 / 점포 이용 시 일부 할인 적용

📍 시장 입구는 작고 조용하다. 하지만 내부는 T자 구조로 이어져 있고, 중심 골목을 따라 식료품, 반찬, 과일가게, 이발소, 분식집 등이 순차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짧지만 밀도 높은 생활 시장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시장 구성 – 짧은 거리, 오래된 상점, 서울의 시간들이 이어지는 골목

청파전통시장은 규모가 작다. 하지만 그 안에는 서울의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어야 할 거의 모든 구성이 살아 있다.

 

📍 시장 구성별 주요 특징

 

1. 식료품 구역 (입구~중앙)

  • 채소, 생선, 정육점 2~3곳 소규모로 밀집
  • 신선도 높고, 이 지역 식당들도 단골로 사용 중

2. 반찬가게와 방앗간 (중간 골목 안쪽)

  • 40년 넘은 반찬집, 손두부 만드는 방앗간
  • 멸치볶음, 동그랑땡, 김치, 무말랭이 직접 제조

3. 분식집·만두집 (시장 끝쪽 모퉁이)

  • 수제 손만두, 잔치국수, 옛날 떡볶이
  • 상인과 인근 숙대생 단골 많은 공간

4. 생활소품·이발소 구역 (우측 측면 골목)

  • 수건, 고무장갑, 플라스틱 그릇, 중고 가전제품
  • 1960년대부터 운영된 이발소 2곳 존재

청파시장의 가게들은 대부분 상인 가족 단위 운영이며, 오전 10시부터 점심 2시까지 가장 활기차고, 그 이후는 장보러 온 동네 주민의 조용한 발걸음만이 남는 시장이다.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 – 작지만 잘 관리된 골목형 시장

청파전통시장은 규모에 비해 방문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탄탄하게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주택가와 학교가 밀집해 있어, 고령층과 학생 모두가 이용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 화장실 위치

 

1. 시장 내 공용화장실 (시장 중심부 이발소 옆 골목)

  • 비교적 청결 / 평일 주간에 상시 개방
  • 남녀 분리 / 장애인용 없음

2. 인근 공공화장실 (청파동 주민센터 방향)

  • 도보 3분 거리 / 모던 시설 / 휠체어 이용 가능

🅿️ 주차장 안내

  • 청파시장 공영주차장 (시장 후면, 회차도로 옆)
  • 30분 1,000원 / 정산기 자동화
  • 시장 골목 내 주차 불가 / 주차장 이용 필수

🪑 기타 편의사항

  • 시장 입구와 중앙 골목에 간이 벤치 2곳 설치
  • 미아·분실물 방송 없음 → 상인회 도움 요청 가능
  • CCTV 다수 설치 / 상인들 간 커뮤니케이션 활발

이처럼 청파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시장답게 기능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공간으로, 서울 중심부에서 보기 드문 밀착형 생활 전통시장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