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성남 모란시장 – 4일과 9일의 시간, 장날에만 열리는 거리의 활력

masterpiece-na 2025. 7. 21. 08:28

숫자에 리듬이 있는 시장, ‘장날’이라는 시간의 방식

대한민국에서 ‘장날’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도심형 전통시장. 그 이름만 들어도 지역 사람들의 리듬을 떠올리게 하는 시장이 바로 성남 모란시장이다. 모란시장은 단순히 재래시장이 아니라, 매달 4일과 9일에 열리는 정기 5일장이 지금도 유지되는 곳으로 도심 한복판에서 과거의 시장 방식이 살아 숨 쉬는 보기 드문 공간이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모란시장은, 1970년대 이래 경기 동남부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성장해왔으며, 현재는 일반 상설시장과 장날 장터가 혼합된 복합시장으로 진화했다.

전통시장리뷰


장날이면 500여 개가 넘는 노점상이 거리를 메우고, 계절 채소부터 희귀 약초, 기이한 수공예품까지 진열되어 단 한 번의 방문으로도 글이 되는 시장이 바로 이곳이다. 이 글에서는 모란시장의 역사적 가치와 현재 운영 구조, 구체적인 방문 방법, 편의시설, 체험형 상인 문화 등을 포함하여 전달하겠다.

 

장날의 리듬을 경험한다는 것 – 단순 구매 이상의 감각

모란시장을 걸을 때 가장 인상적인 건 사람들 간의 속도와 표정이다. 장날 오전 9시, 손수레를 끄는 어르신들, 돗자리에 앉아 손으로 배추를 다듬는 상인들, 그리고 “이건 장날에만 나와요!”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이 거리 전체를 일종의 ‘극장 무대’처럼 만든다.

방문한 장날, 국수 한 그릇을 먹으려 줄을 서면서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옆 테이블의 한 할머니는 “여기 잔치국수는 겨울이 제맛이야. 국물이 꼭 약 같아.”라고 했다. 그 말처럼 모란시장 국수는 따뜻했고, 사람 냄새가 났다. 시장이라는 공간은 상품만 파는 곳이 아니다. 모란시장처럼 시간과 계절, 사람과 말, 공간과 음식이 하나로 엮여 움직이는 곳은 역사적으로서도 매우 가치가 있다.
모란시장은 지금도 ‘사는 재미’가 있는 시장이다. 이제는 누군가가 그 기록을 이어가야 할 때다.

 

모란시장 가는 길 – ‘장터’와 지하철역이 연결된 드문 입지

성남 모란시장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 126 일대, 성남에서도 교통의 요지에 해당하는 지하철 8호선·분당선 ‘모란역’ 5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다. 도보 1분 이내에 시장 진입이 가능하며, 주변에는 버스터미널, 공용주차장, 택시 승강장까지 함께 있어 자차·대중교통 모두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 지하철 이용 시

  • 8호선 또는 분당선 모란역 5번 출구 → 도보 1분
  • 출구 앞 횡단보도 건너면 바로 모란시장 입구
  • 성남 구도심 방향으로 시장이 펼쳐짐

🚌 버스 이용 시

  • ‘모란시장’, ‘모란역’, ‘중앙시장입구’ 정류장 하차
  • 서울 송파, 경기 광주, 하남, 용인까지 연결되는 주요 노선 집중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정보)

  • 내비게이션에 “모란시장 공영주차장” 입력
  • 중원구청 뒤편 시장 공영주차장 또는 성남농협 뒤편 민영주차장 이용 가능
  • 주차요금: 30분 1,000원 / 일부 장날에는 오전 혼잡 심함

📍 시장 구조는 ‘도심형 고정 점포 + 유동형 장날 노점’의 혼합형 구조로,

  • 상설점포는 주로 고정 골목에
  • 장날 노점은 중앙대로를 따라 양쪽 차도에 노점을 펼침

따라서 방문 시 장날(매달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과 비장날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며, 장날엔 사실상 거리 전체가 시장이 된다.

 

모란시장 구조와 상점 구성 – 정체성은 ‘변화하는 골목’

모란시장의 핵심은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다. 장날엔 노점 중심의 야외 시장이 확장되고,
평일엔 고정점포 위주의 생활 중심 상권으로 기능한다. 이 이중적인 구조가 모란시장만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 상권 구성 (장날 기준)

 

 1. 농산물 구역 (시장 입구~중앙도로)

  • 지역 농가 직배송 채소, 제철 과일, 절임 배추, 깻잎 등
  • 일부 노점은 직접 기른 농산물만 판매 / 가격 흥정 가능

2. 가금류·건어물 골목 (시장 중간 좌측 골목)

  • 닭, 오리, 염소, 토종닭 판매 상점 다수
  • 전통적으로 동물 장터로 유명 / 지금은 위생적으로 정비됨

3. 의류·잡화 골목 (시장 후방 골목)

  • 중장년 의류, 속옷, 모자, 양말, 신발 등
  • ‘시장 브랜드’ 없는 저렴한 생활의류 위주

4. 식당·포장음식 코너 (시장 내부 및 외곽)

  • 칼국수, 잔치국수, 돼지국밥, 빈대떡 등
  • 상인·장날 손님 중심이라 단가 낮고 양 많음

비장날에는 식당과 고정 반찬가게, 정육점, 방앗간 등이 운영되며, 인근 주민들이 일상 장보기에 활용하는 생활 밀착형 상권으로 기능한다. 모란시장은 시간을 중심으로 유동적으로 작동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서울이나 수도권의 여타 전통시장과 구분되는 유일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화장실과 주차장 – 시장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실용 인프라

모란시장은 규모가 큰 만큼, 방문자 편의시설도 지역 기준에서 잘 정비된 편이다. 특히 장날엔 외지 방문객이 많기 때문에, 공용시설 수요에 대응한 관리도 꾸준히 이루어진다.

 

🚻 화장실 위치

 

1. 시장 내 공중화장실 (모란공원 방면 골목)

  • 깨끗하고 관리 양호 / 여성·장애인 칸 따로 분리
  • 운영시간: 오전 8시 ~ 오후 9시

2. 모란역 공중화장실 (지하철 연결통로)

  • 비상시 이용 가능 / 규모 작지만 접근성 우수

🅿️ 주차장 안내

 

1. 모란시장 공영주차장 (시장 후면 방향)

  • 수용 약 70대 / 일부 점포 구매 시 주차 할인 쿠폰 제공
  • 장날엔 10시 이후 혼잡 극심 → 대중교통 권장

2. 성남농협 민영주차장 (모란역 4번 출구 부근)

  • 1시간 2,000원 내외 / 시장과의 도보거리 가까움

🪑 기타 편의시설

  • 시장 곳곳에 벤치 쉼터 설치 / 장날엔 추가 간이 의자 설치
  • 시장 안내 부스에서는 위치 정보, 미아 보호, 분실물 안내 제공
  • 시장 내 전체 CCTV 및 방송 시스템 운영 중

이처럼 모란시장은 시장 특유의 복잡함을 일정 수준 제어하며,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전통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