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리뷰] 서울 영등포시장 – 대형마트 시대에도 살아남은 이유는 따로 있다
전통시장이 사라지는 시대, 이곳은 여전히 ‘살아 있다’
서울에 수많은 전통시장이 있지만, 진짜로 ‘살아 있는 시장’을 꼽으라면 영등포시장은 반드시 언급되어야 한다. 대형마트가 도시를 장악하고, 로켓배송이 일상을 지배하는 이 시대에도 영등포시장 골목은 여전히 오전 7시부터 분주하다. 상인들은 새벽에 들어온 생선을 손질하고, 분식집에선 튀김 기름이 먼저 끓는다.
서울 영등포구의 중심 상권에 자리한 이 시장은 195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생활밀착형 재래시장으로, 단순한 ‘장보는 장소’가 아닌 세대와 시간을 넘어선 생활의 터전이다. 대형마트 5분 거리, 백화점 바로 옆에 있음에도 꾸준히 생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 아니다. 이곳엔 마트에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말 한마디에 덤으로 더해지는 정성, 노하우가 깃든 생선 손질법, 계절을 먼저 말해주는 채소 가게 주인의 촉감. 영등포시장은 상품보다 사람을 파는 곳이다. 이 글은 그런 시장의 현장성, 교통·편의 정보, 구조, 상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대형마트 시대에도 사람들이 여길 찾는 이유는 ‘사람’이다
영등포시장은 규모도 크고 점포도 많지만, 사실 이 시장의 진짜 강점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이다. 마트에선 바코드를 찍지만, 여기선 얼굴을 보고 말을 건다. 필자가 들른 반찬가게에서 "이거는 아들이 좋아해요. 그 반찬 생각나서 또 왔어요"라고 말하는 단골의 목소리를 들었다. 가게 주인은 “어제보다 싱겁게 볶았어요”라며 그 말을 기억해주는 친절을 보여줬다. 그 장면은 단순한 상거래가 아닌, 생활의 반복과 관계의 축적 그 자체였다. 대형마트는 빠르다. 앱으로 주문하면 몇 시간 안에 도착한다. 하지만 영등포시장은 느리다. 직접 걷고, 고르고, 말을 걸고, 맛을 본다.
이 시장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느림의 가치’에 있다. 영등포시장은 ‘편리함’보다는 ‘온기’를 주는 공간이다.
시장 구조 따라 걷는 소비 리듬 – 물건보다 사람이 먼저다
영등포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다. 여기서 소비는 ‘물건을 고른다 → 가격을 흥정한다 → 덤을 받는다’의 3단계로 이뤄진다. 물건보다 사람의 말과 표정이 먼저 움직인다. 이 구조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와는 완전히 다른 소비 리듬이다.
📍 시장 주요 구역 구성
- 입구 골목 – 과일, 채소, 반찬가게 구역
- 당일 입고된 채소 / 저녁시간 이후 할인 품목 많음
- 김치, 도라지무침, 장조림 등 전통 반찬류 인기
- 중앙통로 – 생선가게·정육점 밀집 지역
- 손질 요청 시 무료 서비스 / 부위별 추천 적극적
- 마트보다 저렴 + 원하는 부위만 골라 살 수 있음
- 우측 골목 – 분식, 떡집, 전통간식 가게
- 김밥, 튀김, 순대 등 테이크아웃 가능
- 떡은 대부분 당일 제작 / 개별 포장 가능
- 후면 골목 – 의류·잡화·가정용품 상가
- 양말, 속옷, 생활소품 등 저렴한 생활잡화 위주
- 인근 노인복지관 이용 고객이 많아 실속 중심 판매
실제로 방문했을 당시, 한 생선가게에서는 “이건 회 뜨지 말고 구이로 드셔야 해요”라고 정중하게 조언을 해주었고, 회용 고등어와 구이용 고등어를 따로 포장해주었다. 이런 응대는 마트에서는 결코 받을 수 없는 ‘사람 중심 서비스’다.
영등포시장 가는 길 – 지하철, 버스, 자가용 모두 완벽한 입지
영등포시장은 서울시 영등포구 영중로 15길 일대에 위치하며,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과 도보 3~5분 거리, 버스 정류장, 택시 승강장, 대형 주차장까지 밀집된 입지 조건을 갖춘 시장이다. 그만큼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인까지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 지하철 이용 시
- 1호선 영등포역 5번 출구 → 도보 약 4분
-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을 지나 대로변 횡단 후, ‘영등포시장로’ 골목으로 진입
🚌 버스 이용 시
- '영등포시장' 또는 ‘영등포역’, ‘신세계백화점’ 하차
- 서울 전역과 연결된 주요 간선·지선 노선 다수 운행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정보)
- 내비게이션에 “영등포전통시장 공영주차장” 또는 “영등포시장로 6길” 입력
- 공영주차장은 2곳, 1시간 무료 주차 이벤트(일부 점포 구매 시 쿠폰 제공)
- 평일 오전 10시 이전 또는 오후 4시 이후 방문 시 혼잡도 낮음
영등포시장은 ㄱ자형 골목과 다수의 내부 연결로 구성된 복합형 시장으로, 정면 골목은 농수산물 위주, 좌측 골목은 식당 및 반찬가게, 우측은 의류와 잡화가 밀집되어 있다. 중앙에는 ‘고객센터’가 있어 시장 초행자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는 구조다.
화장실과 주차장 – 시장을 오래 걷기 위한 기본 정보
영등포시장은 크기가 큰 만큼, 방문객 편의를 고려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시장이다. 고령층 방문자가 많은 특성상 쉬는 공간, 안내 시스템, 화장실 청결도 등이 눈에 띄게 잘 정비되어 있다.
🚻 화장실 정보
- 시장 내부 공용화장실 (중앙 고객센터 옆)
- 오전 8시 ~ 오후 9시 운영 / 남녀 분리 / 장애인 전용 칸 있음
- 비상벨, 비누, 화장지 완비 / 관리 양호
- 시장 외곽 화장실 (영등포시장역 1번 출구 방향)
- 긴급 시 대체 이용 가능 / 비교적 한산
🚗 주차장 정보 요약
- 영등포전통시장 공영주차장 1 (시장 본관 앞)
- 수용 차량 약 80대 / 30분 1,000원
- 일부 점포에서 무료 주차 쿠폰 제공
- 영등포시장 공영주차장 2 (영중로 뒷편)
- 규모 작지만 도보 접근성 우수 / 평일 낮에 여유
🪑 기타 편의시설
- 고객쉼터: 시장 중앙 벤치 구간 / 선풍기·물 제공
- 고객센터: 분실물, 길 안내, 분쟁 중재 가능
- CCTV 및 방송 시스템 운영 → 실시간 혼잡 안내
이런 작지만 확실한 배려들이, 이 시장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이용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