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수원 못골시장 – 골목 하나에 담긴 50년 주민의 장보기 루틴

masterpiece-na 2025. 7. 19. 08:54

시장이라는 단어에는 ‘골목의 시간’이 담겨 있다

수원이라는 도시는 흔히 광교나 행궁동처럼 깔끔하고 현대적인 도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 여전히 골목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이 흐르는 공간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못골시장은 이름처럼 아담하고, 오래되고, 사람 냄새 나는 전통시장의 정수를 품고 있다.

 

 

 

못골시장은 단순한 상거래의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장보러 오는 사람과 장을 내는 사람 사이의 눈빛과 손짓, 반말과 웃음이 자연스러운 커뮤니티다. “이거 오늘 들어온 거야, 한 점 드셔봐요”라고 건네는 말에는 가격표보다 더 큰 신뢰가 담겨 있다. 그래서 이곳의 단골들은 여전히 마트 대신 시장을 찾는다. 이 글은 단순한 시장 방문기가 아니다. 수원 못골시장의 입지와 구조, 대중교통 접근성, 화장실 및 주차장 정보, 그리고 시장이 어떻게 일상에 밀착되어 있는지를 직접 걷고 보고 느낀 체험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시장의 본질은 사람이다 – 못골에서 만난 느린 대화들

못골시장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아파트 단지 사이 골목 안, 이 작은 시장에서는 팔기보다 챙겨주는 마음이 먼저 보인다. 시장에 방문했던 날, 한 떡집에서 떡을 고르고 있자 사장님은 “어린이 입맛이면 이건 좀 질겨요. 이거 맛보세요”라며 떡 조각 하나를 건네주었다. 옆 반찬가게에서는 “이건 우리 딸이 오늘 아침에 볶은 거야. 믿고 드셔요”라며 가격표 없이 통을 밀어줬다. 정육점에서는 고기 300g만 요청했는데, 손님이 많다며 칼질은 천천히 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이런 경험들은 계산기보다 눈빛이 먼저 작동하는 시장의 방식을 알려준다. 못골시장은 아마도 계속 이 모습일 것이다. 크지 않지만 꼭 필요한 것만 있고,
낯설지만 금세 친해지는 말투가 있고, 빠르지는 않지만 매일 반복되는 장보기 리듬 속에서 정과 인간관계가 유지되는 시장으로 말이다.

 

못골시장 가는 법 – 수원 도심 속 ‘걸어서 만나는 골목 시장’

못골시장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50-3번지 일대에 위치한 중소형 전통시장으로, 수원역과 매우 가까워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시장이다. 특히 수원역 북문을 기준으로 도보 5~7분 내외 거리로 연결되며, 골목시장 특유의 자연스러운 입구를 통해 진입하게 된다.

 

🚉 지하철 이용 시

  • 1호선 수원역 5번 출구 → 도보 7분
  • 출구에서 나와 AK플라자 옆 골목(매산로 1가 방향)으로 직진
  • 수원역 북문 건너편 ‘못골로’ 표지판 확인 후 좌회전 → 시장 입구 도착

🚌 버스 이용 시

  • ‘수원역환승센터’, ‘매산시장입구’ 정류장 하차
  • 수원 전 지역 및 안산, 오산, 화성 방면 주요 노선 대부분 통과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정보)

  • 내비게이션에 “못골시장 공영주차장” 입력
  • 주차장은 시장 뒷편(수원 매산초등학교 인근)에 위치
  • 요금: 30분 1,000원 / 카드결제 가능 / 오전 9시~오후 8시 운영
  • 주말엔 오전 10시 이전 입차 추천 (혼잡 시간 피하기 위함)

못골시장은 일자형 골목 중심 구조로, 양 옆에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좌판 상인들도 오가는 인파에 맞춰 유연하게 위치를 조정한다. 시장 입구부터 과일가게, 반찬집, 분식집, 떡집, 생선가게까지 이어지는 골목은 처음 방문자도 직관적으로 동선을 따라가며 쉽게 구경할 수 있는 형태다.

 

시장 구조 따라 걷는 장보기 동선 – 작지만 꽉 찬 생활 밀착형 상권

못골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그 속은 아주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골목 양쪽에 빽빽하게 늘어선 점포들은 대부분 한 자리를 20년 이상 지켜온 가족형 가게들이고, 그 사이를 흐르듯 지나는 단골 고객들은 계산 없이도 “지난번처럼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성을 보여준다.

 

📍 주요 골목별 구성

 

1. 입구 구역 – 야채, 과일, 떡집 라인

  • 아침마다 신선 채소 입고 / 일부 점포는 농장에서 직접 공수
  • 인절미, 꿀떡, 수수팥떡 등 계절떡도 인기

 2. 중앙 구역 – 반찬가게·국거리 전문 정육점

  • 마늘무침, 멸치볶음, 도토리묵 등 옛날 스타일 반찬이 중심
  • 정육점은 가정용 소분 판매 + 요청 시 손질 서비스 제공

 3. 후면 구역 – 생선가게·분식집 라인

  • 고등어, 조기, 오징어 등 소형 생선 위주 / 냉동과 생물 동시 판매
  • 떡볶이, 김밥, 어묵 등 테이크아웃 간식으로 인근 학생·직장인 인기

못골시장은 현대화 시설로 재정비된 전통시장 모델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원형 그대로의 상권 구조와 인간관계 중심 경제 모델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즉흥적인 좌판, 가게 안쪽에서 삶은 계란을 까먹는 사장님, 비 오는 날이면 점포 앞 천막을 같이 잡아주는 상인들까지, 그 어떤 마트에도 없는 정서가 여기에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한 시설 정보 – 작지만 필요한 건 다 있다

못골시장은 규모에 비해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시장이다. 특히 수원시청과 협력해 노후 시설 개선과 위생 강화를 지속 중이며,
시장 전체가 비교적 청결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 화장실 정보

 1. 시장 내부 공용화장실 (중앙부)

  • 시장 중간 구간에 위치 / 간판 표지판 따라 이동 가능
  •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 남녀 분리 / 비상벨, 세면대, 장애인용 화장실 완비
  • 관리 상태 양호 / 냄새·청결 만족도 높음

 2. 시장 외부 공중화장실 (매산초 인근)

  • 시장 북측 출입구에서 도보 3분 거리
  • 방문객이 많은 주말 오후엔 대체 화장실로 활용 가능

 3. 주차장 정보 다시 정리

  • 못골시장 공영주차장: 수용 50~60대 / 평일 여유 있음
  • 진입도로 폭이 좁아 대형차 이용 시 주의
  • 시장 내 주요 점포에서는 주차 30분 무료 쿠폰 제공하는 경우도 있음

 4. 그 외 편의시설

  • 고객 안내소 없음 (비정기적으로 임시 운영)
  • 시장 골목마다 벤치는 없지만, 일부 가게 앞 의자 제공
  • 우산 대여 / 장바구니 대여 시스템 없음 → 직접 준비 필요

이처럼 필요한 요소는 다 갖추고 있지만, 고객이 능동적으로 시장을 활용해야 하는 구조라는 점이 못골시장의 특징이자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