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전통시장 리뷰] 경주 성동시장 – 신라의 향기 속 오늘을 걷다

masterpiece-na 2025. 7. 16. 13:31

천년 고도 한복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시장의 시간

경주라는 도시는 신라 천 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도시이자,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역사의 결이 느껴지는 도시다. 하지만 화려한 유적지를 돌아본 뒤, 그 도시의 오늘을 진짜로 만나고 싶다면 반드시 한 번 들러야 할 장소가 있다. 바로 성동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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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시장은 경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경주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관광객과 지역민이 함께 찾는 복합 생활시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뿌리를 따라가 보면 일제강점기, 6.25 전쟁 이후, 그리고 산업화 시기까지 경주의 생활경제를 떠받쳐온 오래된 골목형 재래시장임을 알 수 있다. 내가 단순히 물건을 사러 이 시장을 찾은 것이 아니었다. 이 시장을 걷는 동안, 신라의 그림자와 현재의 일상이 공존하는 장면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이 글은 경주 성동시장의 역사성, 위치 및 교통 안내, 시장 구조, 편의시설, 그리고 사람 이야기까지 모두 녹여내고자 했다.

 

시장의 오늘을 걸으며 – 유적보다 오래된 ‘사람의 시간’

경주 성동시장에서의 마지막 기억은 시장 끝자락 반찬 가게에서의 짧은 대화였다. “묵은지 좀 잘라드릴까요?”라는 물음에
그냥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을 뿐인데, “그래야 국 끓일 때 맛이 잘 배요”라는 말이 이어졌다. 그 짧은 순간에 담긴 생활의 깊이, 손의 기억, 그리고 시장만의 언어는 어떤 유적지 해설보다 더 따뜻하고 선명하게 마음에 남았다. 관광객은 경주에 와서 첨성대, 대릉원, 황리단길만 보고 돌아간다. 하지만 그 관광지들 사이, 성동시장은 여전히 경주의 사람 냄새와 생활의 리듬을 담고 있는 공간이다.
골목에 쌓인 먼지, 떡 냄새, 생선구이 굽는 연기, 그리고 상인의 웃음까지. 모두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의 시간’으로 존재하고 있다.

경주역에서 도보 3분 – 완벽한 접근성의 도심형 시장

성동시장은 경북 경주시 성동동 174-1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경주 시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중앙로와 경주역이 만나는 교차점 부근에 자리 잡고 있다. 즉, 철도교통과 도심버스가 집중되는 핵심 상권 한복판에 형성된 구조다.

 

🚉 기차 이용 시

  • 경주역 하차 후 도보 3분 → 역전광장에서 오른편 도로로 진입
  • 별도 대중교통 없이도 도보 이동 가능 (유모차·노약자 동선 문제 없음)

🚌 버스 이용 시

  • ‘경주역’, ‘성동시장’, ‘중앙시장’ 정류장에서 하차 → 모두 시장 도보 2~4분 거리
  • 경주시내 거의 모든 버스가 통과하는 구간으로 접근성 매우 우수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안내)

  • 내비게이션에 “성동시장 공영주차장” 또는 “경주시 성동동 174-1” 입력
  • 경주역 앞 공영주차장, 시장 북문 전용 주차장도 이용 가능
  • 관광 성수기에는 오전 10시 이전 도착 권장 (주차 혼잡도 높음)

시장 규모 자체는 대형 마트나 중앙시장에 비해 작지만, 접근성·회전율·골목별 품목 구성의 효율성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무엇보다 관광 동선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관광객 유입률이 높은 시장으로도 꼽힌다.

 

시장의 구조와 리듬 – 신라의 거리와 상인의 손길이 교차하다

성동시장은 중앙통을 중심으로 ‘ㄱ’자형 골목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중앙길, 먹자골목, 건어물 골목, 수산물 거리, 반찬 골목 등으로 나뉘며 각 골목마다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상점들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다. 시장 입구에는 지역 농산물 직거래 매장이 있고, 중앙 통로 안으로 들어가면 즉석 어묵튀김, 두부, 김치 등을 판매하는 소형 반찬 가게들이 밀집돼 있다. 안쪽에는 수제 국수집, 생선구이 포장 전문점, 전통 떡집, 그리고 3대째 운영 중이라는 제기·방앗간 겸용 상점이 골목에 자리하고 있었다.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삼국통일기념거리’와 연결된 옛 돌길 흔적이 남아 있어, 현대 시장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모르게 ‘시간이 느려지는’ 감각을 준다. 정확한 정보 표지판은 적지만, 상인들의 설명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안내문이 된다. 시장 한복판의 직접 부침개를 부치는 분식 노점 앞에 멈췄다. 기름이 지글지글 끓는 소리와 함께 아주머니가 “이건 묵은지로 만든 거예요, 조금 맵고 맛있어요”라며 시식을 권해줬고, 그 말 한마디에 이 시장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다.

 

공공시설 정보 – 주차장, 화장실, 쉼터까지 깔끔하게 구성

경주 성동시장은 작지만 알차고 이용자 중심의 시설을 갖춘 시장이다. 시장 골목마다 이정표는 부족하지만, 중심부에는 편의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초행자도 크게 불편함 없이 이용 가능하다.

 

🚻 화장실 위치

 

1. 성동시장 본관 안 공중화장실

  • 위치: 중앙 먹자골목 중간 지점
  • 오전 9시 ~ 오후 8시 운영 / 청결 상태 양호 / 장애인 전용 화장실 별도

2. 경주역 광장 공용화장실 (도보 2분)

  • 시장 외부 이동 시 접근 편리 / 관광객용

🚗 주차장 정보

 

1. 성동시장 전용 공영주차장 (시장 북측)

  • 차량 약 60대 수용 / 최초 30분 500원 / 이후 10분당 200원
  • 시장 입구와 도보 연결 / 카드 결제 가능

2. 경주역 앞 공영주차장

  • 관광객과 시장 방문객 모두 이용 가능
  • 성동시장 입구까지 도보 3분

🪑 쉼터 및 편의시설

  • 시장 중앙에 ‘소상공인 안내소’ 겸 쉼터 공간 마련
  • 벤치, 음수대, 휴지통 구비 / 여름철엔 선풍기 가동
  • 인근 골목 입구에는 노약자용 안전 손잡이 및 비가림 시설도 확보

이처럼 성동시장은 규모에 비해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