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리뷰] 장날의 추억을 따라가다 – 속초중앙시장 장날 체험기
속초중앙시장 장날은 여전히 살아 있다
속초는 바다, 설악산, 회로 유명하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진짜 ‘속초다운 풍경’은 시장에 있다.
특히 속초중앙시장의 장날은 관광지 한복판에서 아직도 명맥을 이어가는 정통 장날 문화다. 정기적인 장날이 남아 있는 시장은 전국적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속초중앙시장은 아직도 매월 2, 7, 12, 17, 22, 27일에 장날이 열린다. 이날엔 주변 상인뿐 아니라 강원도 인근 장꾼들이 직접 짐을 꾸려와 좌판을 펼친다. 방문객으로선 마트나 대형마트에선 결코 맛볼 수 없는 생생한 풍경과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는 날이다. 그런 장날의 정서를 직접 느끼고 싶어 일부러 7일이 포함된 토요일 아침에 속초중앙시장을 찾았다. 단순히 장을 보는 목적이 아니라, 이야기와 삶이 얽힌 풍경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싶었다. 그날 시장에서 만난 노점상, 삶이 묻어나는 손길, 그리고 말 한마디 없이도 전해지던 정서들. 이 글은 그런 ‘장날’의 감각을 되살려, 속초중앙시장의 구조와 교통, 주차와 편의시설까지 실용 정보와 감성을 함께 녹인 글이다.
장날에만 느낄 수 있는 ‘속초의 얼굴’을 만나다
장날의 속초중앙시장은 단순히 사람 많은 전통시장이 아니었다. 그곳은 분명히 속초라는 도시의 얼굴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소였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생선가게 앞에서 물건 값을 흥정하다 “더 줄 순 없지만, 이거 서비스로 가져가요”라며 속삭이던 상인의 미소였다. 또한 젓갈 골목에서 만난 할머니는 “이거는 우리 집 딸이 간장으로 담근 거예요. 서울 사람들 입에도 맞을 걸요.”라며, 직접 만든 음식을 내밀었다. 그 한마디에 담긴 자부심과 정성은, 어떤 브랜드 마케팅보다 진심이 느껴졌다. 시장은 단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 손끝에 묻은 노력, 이야기, 그리고 ‘나눔’이 함께 살아 있었다.
속초중앙시장 장날은 단순히 ‘옛 것의 잔재’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살아 있는 문화이자 일상이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 거리. 당신도 한 번, 이 시장을 걷고 사람을 만나보길 권한다
속초중앙시장 가는 법 – 장날에 맞춰 움직이는 교통 꿀팁
속초중앙시장은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147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바다와 설악산을 중심으로 속초시 관광 중심지와 밀접하게 연결된 생활형 시장이다. 특히 장날에는 인근 시골 지역 주민들과 외지 방문객이 몰리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훨씬 효율적이다.
🚆 고속버스 이용 시
- 서울 동서울터미널 → 속초고속버스터미널 (2시간 30분 소요)
- 속초터미널 하차 후 도보 15분 / 택시 5분 내외
- 또는 1번, 7번, 9번 버스 → 중앙시장 정류장 하차 (약 3~5 정거장)
🚗 자가용 이용 시 (내비게이션)
- “속초중앙시장 공영주차장” 또는 “강원 속초시 중앙로 147번 길 12” 검색
- 장날에는 오전 9시 이전 도착 추천 (주차 혼잡)
속초중앙시장은 장날마다 임시 좌판이 시장 외부 도로까지 확장되므로, 차량 진입이 어렵고 도보 이동이 더 효율적인 구조이다. 특히 장날에는 시장 앞 도로 일부가 일시적으로 차단되기 때문에, 주변 공영주차장 or 도보 이동을 미리 계획해야 한다. 시장 입구는 ‘시장입구 사거리’ 또는 ‘중앙시장 해물파전 골목’ 방면으로 진입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이며, 외지 방문객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이라는 이름으로도 지도 앱에서 검색 가능하다.
시장 골목 따라 걷기 – 장날에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풍경’
속초중앙시장은 평소에도 활기차지만, 장날에는 그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정해진 점포 외에도 도로 양옆에 펼쳐진 좌판, 소쿠리 하나를 놓고 생선을 파는 상인, 트럭을 개조한 포장마차에서 즉석으로 고등어를 굽는 아저씨까지, 장날만의 ‘즉흥성’이 시장 전체를 움직인다. 시장의 입구에서부터 전국 각지의 사투리가 들리는 풍경에 압도되었다. 처음 보는 이에게도 다가와 가격을 깎아주고, 맛보게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 관계는 마트나 쇼핑몰에서는 결코 체험할 수 없는 ‘장터 정서’ 그 자체다. 특히 중앙시장 내부 먹거리 골목에선 장날을 맞아 임시포차, 떡메치기 체험, 즉석 튀김 좌판이 열려 있었다. 한 노부부는 손수 만든 식혜와 인절미를 무료로 시식하게 했고, 그 옆에서는 할머니가 집에서 가져온 깻잎장아찌를 손수 포장하고 있었다.
이곳에선 팔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강하게 느껴진다. 나도 결국 ‘그냥 보기만 하려던’ 의도와는 다르게, 두 손 가득 젓갈과 도넛, 감자전을 들고 시장을 나서게 되었다.
장날 이용 시 꼭 필요한 실용 정보 – 주차, 화장실, 쉼터 안내
속초중앙시장은 규모가 상당하며, 장날이 되면 일반적인 동선이 크게 달라진다. 이동이 많고 유동 인구가 몰리기 때문에 화장실과 주차장, 쉼터 위치를 미리 알고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
🚻 공중화장실 위치
- 시장 본관 중앙홀 내부 – 가장 크고 깨끗함 / 오전 8시~오후 9시
- 시장 뒤편 주차장 입구 옆 – 상대적으로 한산 / 장애인 이용 가능
- 시장 먹거리골목 끝자락 임시 화장실 (장날 한정 운영)
🚗 주차장 안내
1. 속초중앙시장 공영주차장 1 (시장 북측)
- 주차요금: 10분당 300원 / 1시간 1,800원
- 장날 오전 10시 이후 혼잡 → 9시 이전 도착 권장
2. 속초시청 별관 주차장 (도보 5분)
- 여유 공간 많음 / 장날 대체 주차지로 추천
3. 속초관광수산시장 해양수산복합센터 지하주차장
- 대형차 가능 / 카드결제 / 시장 내부와 연결 통로 존재
🧭 꿀팁
- 장날에는 일부 구역이 노점 확장으로 인해 도보 전용 구간화됨
- 시장 안내소에서 무료 지도와 이벤트 쿠폰을 제공받을 수 있음
- 시장 방송 시스템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위치 안내 가능